[마켓칼럼] 애물단지 미국국채, 올해도 쉽지않은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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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애물단지 미국국채, 올해도 쉽지않은 여정](http://img.wvnryckg.shop/photo/202505/01.3868877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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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애물단지 미국국채, 올해도 쉽지않은 여정](http://img.wvnryckg.shop/photo/202505/AA.38767070.1.jpg)
우현철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이사
2024년도부터 가장 뜨거운 투자자산은 아마도 미국국채가 아닐까 싶다. 절대금리 수준도 한국보다 높고, 앞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고, 경기침체 위험에 대한 헷지 수요로도 최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각 국 10년물 국채금리, 단위 %, 기준 : 2025. 5. 4. Bloomberg]
![[마켓칼럼] 애물단지 미국국채, 올해도 쉽지않은 여정](http://img.wvnryckg.shop/photo/202505/01.40424803.1.png)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이 과연 최적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여전히 채권은 포트폴리오투자에서 수단으로서 가치를 부여할 뿐, 개별자산으로서 주식대비 매력적으로 보진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절대금리가 높아서 투자를 한다? 우리는 과거 브라질채권 쏠림투자로 큰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10%이상의 고금리와 비과세라는 강점으로 사람들을 현혹했었다. 하지만, 고금리투자의 이면에 가려진 위험을 충분히 확인하고 접근하기 바라며, 팔려는 사람의 입장만 듣지말고, 반대편에 서 있는 다양한 시각을 참고하여 천천히 결정하기 바란다.
특히 해외채권투자는 환전 비용과 실제 체결가격, 그리고 은행환산이 아니라 채권매매수익률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해외채권은 예금하듯이 단순한 생각으로 투자할 대상이 아니다. 일각에선 단기채권이 연 4%이상이라고 투자를 쉽게 결정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있는데, 환변동과 매매수수료 등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ETF도 마찬가지다. 단기채권ETF의 배당이 연 4%라고 투자했는데, 사고팔면 매매비용과 세금으로 1%이상이 나가게 된다. 처음부터 손실을 깔고 투자하는 셈이다. 브라질채권은 금리만 보고 들어가서 장기투자하기에는, 정치적 사건이나 경제상황 등 고려해야 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결국 높은 금리만큼 위험도 있다는 것.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는데 있어서, 보통 장기 인플레이션 수준과 실질금리, 그리고 기간 프리미엄을 등을 통해서 적정 추정하곤 하는데, 복잡 하지 않게 최소한의 것만 살펴보려고 한다.
아래는 1965년이후 이어온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장기추이로, 80년대 초엔 금리가 16%까지도 올라갔었고, 2020년엔 0.5%까지도 내려갔었다. 그리고 현재는 4.28% 수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추이, 단위 %, 기준 : 2025. 5. 7.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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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구(CPI)와 개인소비지출(PCE) 추이, 단위 yoy%, 기준 : 2025. 5. 7.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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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은 물가와 채권수요가 어떤 수준으로 봐야 할까? 당사를 포함한 많은 리서치회사들은 올 해 물가는 쉽게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전후부터는 관세영향이 나타나며, 물가상승 또한 예견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투자와 소비를 위한 자금수요가 저축을 기반한 공급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규모 투자와 재정확대를 위해 미국의 정부부채는 큰 폭으로 상승해, 공공부채비율이 12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미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들도 공공부문 부채비율이 100%를 넘기고 있으며, 여기서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으로 흐를 경우, 부양을 위한 재정 적자규모 확대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국채발행잔고는 현재 약 36조2000억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사태 이후 국채발행 급증하였다. 미국재정적자 확대의 원인에는 사회보장비용과 국방비용, 이자비용 등 여럿이 있는데, 앞으로 국채발행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는 만큼, 재정적자가 쉽게 감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분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텐데, 공급은 많아지되 수요는 낮아지게 만들기 때문에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이고 재정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의 국채발행잔고 (단위 십억불), 기준 : 2025. 5. 7.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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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는 하반기 연준이 금리를 0.25%씩 두 번에 걸쳐 0.5%인하하더라도, 10년국채금리는 4%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년물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스프레드는 1%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스프레드 추이. 단위 bp(베이시스 포인트), 기준 : 2025. 5. 7.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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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채 장기물 투자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당사는 그게 좋은 선택이라고 보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물가나 금리추이 등을 장기로 보여드린 이유도, 개인들이 장기채를 증권사 트레이더들처럼 매매하는 관점이 아닌, 긴 안목에서 보고 투자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개인투자자들이 장기채를 투자하는 이유들을 들어보면, 열에 아홉은 단순히 ‘금리가떨어질 것’을 바라면서 자본차익을 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10년 20년 장기보유하겠다는 생각이면 모를까, 금리가 앞으로 극적인 하락을 경험하고 채권투자의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라면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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