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7·에스컬레이드 비켜”…SUV S클 벤츠 GLS 580 타보니
전장(길이)이 5m를 웃도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다둥이 가족의 패밀리카부터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 의전용차까지 쓰임새가 넓어지면서다.

특히 럭셔리 대형 SUV 시장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GLS와 BMW X7 등 독일 ‘2강’에 한·미 대통령 의전차인 미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뛰어들었다.

운전도 즐겁고 뒷좌석도 편안

럭셔리 대형 SUV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운전자가 중심이 되는 오너드리븐(owner-driven)이면서도 운전기사가 모는 의전 목적의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 차로 운영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벤츠 GLS 580 4MATIC은 플래그십 SUV로 손색이 없다. 운전석에서 스티어링 휠(핸들)을 잡을 때나 뒷좌석에서 드라이빙을 즐기는 것 모두 만족스럽다. GLS가 SUV의 S클래스로 불리는 이유다.

GLS 전면부는 웅장하다. 기존 3세대에 비해 라디에이터 그릴이 커졌고 중앙부엔 벤츠의 상징인 세 꼭지 별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다. 날렵한 리어램프를 단 후면부는 상대적으로 깔끔한 편이다.

GLS 최상위 트림인 580 4MATIC 에는 벤츠 고성능 브랜드인 AMG 전용 프론트, 리어 에이프런과 AMG 사이드 에이프런, AMG 전용 배기구 등이 포함돼 한층 고급스럽다. 23인치 AMG 5 트윈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도 눈에 띈다. 가죽과 우드 소재를 적절히 적용한 핸들도 S클래스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을 준다.
“X7·에스컬레이드 비켜”…SUV S클 벤츠 GLS 580 타보니

가속력 막힘 없어

GLS 580 4MATIC은 우람한 차체(길이 5210㎜·너비 2030㎜)에도 불구하고 가속력은 막힘이 없다. 8기통 가솔린 엔진(3922cc)은 최고 출력 557마력, 최대 토크 78.5kgf·m의 힘을 낸다.

대형 SUV임에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5초(4.9초)에도 못미친다. 가속페달을 밟은 뒤 튀어나가는 힘은 스포츠카 못지 않다. 차량 전고(1840㎜)가 높은 편이지만 시속 150㎞ 이상 고속 주행시 회전 구간에서도 안정적이다. 다만 자체가 큰 탓에 좁은 지하주차장 등을 통과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

뒷좌석은 SUV의 S클래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편의사양이 좋은 편이다. 2개의 11.6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과 7인치 탈착식 MBUX 태블릿을 통해 뒷좌석에서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뒷좌석 헤드레스트도 편한해 VIP 의전용으로도 적합한 편이다.
“X7·에스컬레이드 비켜”…SUV S클 벤츠 GLS 580 타보니
7인승 모델 중에선 이례적으로 3열까지도 전자식 시트가 적용돼 있다. 에어 챔버와 온열기능으로 등과 요추를 마사지해주는 멀티컨투어 시트도 1,2열에도 모두 탑재됐다. 3열시트는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접혀 활용이 편리하다.

고배기량 차답게 복합연비는 ℓ당 6km에 그친다. 다만 고속 정속 주행시 연비는 최고 ℓ당 9~10km까지 도달할 수 있다. 차값이 1억8010만원 인만큼 연비에 집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차는 아니다.

김보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