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훠궈 냄비에 빠진 길고양이…응급조치에도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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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서 미끄러져 야외 식당 냄비에 빠져
동물병원에 입원했지만 5일 만에 사망
동물병원에 입원했지만 5일 만에 사망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고양이가 훠궈 냄비에 빠져 전신 화상으로 숨지고, 주변 손님 9명이 화상을 입는 희한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중국 남서부 총칭시의 한 야외 훠궈 식당에서 길냥이 한 마리가 지붕에서 미끄러지면서 훠궈 냄비에 빠졌다. 고양이가 빠지면서 훠궈 냄비에서 끓고 있던 국물이 튀어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냄비 주변에 있던 9명의 손님은 화상을 입었다.
주인 중모씨는 손님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1만위안(약 192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모두 부담했다. 식사비도 모두 면제했다.

중씨는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노동절인 5월 1일을 기념해 '우이'(五一)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중씨는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 4일 야외 식당 위에 캐노피를 설치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지난 6일 사망했다. 수의사는 우이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하여 2시간 이상의 응급 치료에도 불구하고 살릴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식당 주인의 대처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손님들을 위로하고 무고한 고양이를 구해준 주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표현했다. 다른 누리꾼은 "손님과 고양이의 빠른 회복과 훠궈 가게의 번창을 기원한다"고 올렸다.
고양이의 죽음에 대해서 한 누리꾼은 "결말은 새드 엔딩"이라며 "우이가 천국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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