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GF리테일 제공
사진=BGF리테일 제공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 시장 포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대형 산불, 항공기 사고 등 외부 변수와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결과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익 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42.7% 줄었고 매출은 2조165억원으로 3.2% 증가했다.

회사 측은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과 계속되는 소비침체, 비우호적 이슈(강추위·항공기 사고·대형 산불), 영업일수 감소 등이 변수로 작용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전반이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분기 매출액 규모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 매출 성장률을 보면 2022년 10.8%를 정점으로 2023년 8.1%, 2024년 4.3%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시장 포화 상태인 점이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인구는 약 1억2000만명으로 한국의 두 배가 넘지만 편의점 점포 수(지난해 기준 5만7019개)는 한국과 비슷하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편의점 주요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만4852개다.

BGF리테일은 CU만의 차별화 상품을 강화해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CU의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405’와 고물가 시대 맞춤형 초저가 상품(득템·990 시리즈), 소비자의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한 건강 관련 상품 등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기반한 우량점 중심의 신규점 개점과 중대형 점포 개점 구성비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2분기에는 간편식, 디저트, 음료, 주류 등 편의점 성수기 관련 카테고리 상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차별화 상품 확대를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