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튜이티브서지컬 제공
사진=인튜이티브서지컬 제공
복강경 수술로봇 글로벌 1위 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지난해 출시한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 5 새롭게 적용된 기술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의 효용성을 입증한 논문 두 편이 외과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포스 피드백 기술이 수술 중 환자의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고, 의사의 수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음이 입증됐다. ‘포스 피드백’은 의료진이 수술 중 기구를 통해 수술 부위(조직)를 밀거나 당길 때 손에 전달되는 힘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로봇 수술 시 집도의는 다빈치 서전 콘솔을 통해 기구를 조작하며, 시각적 단서에 의존해 수술 부위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했다. 로봇을 통한 수술이 아니더라도 손끝이나 기구 끝의 감각에만 의지하기 때문에 정밀한 힘의 측정이 불가능했다.

첫 번째 연구는 마이클 아와드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교수 박사팀의 주도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수술 경험의 수준이 다양한 28명의 외과 의사를 대상으로 수술 부위를 당기고, 박리하고, 봉합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때 조직 모형에 가한 힘을 측정해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포스 피드백 기술은 의료진의 수술 숙련도와 관계없이 수술 부위에 가해지는 힘을 최대 43%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와드 박사는 “집도의가 수술 부위에 과도한 힘을 가하면 의도치 않은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통증 증가 및 회복 지연 등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로봇수술의 포스 피드백 기술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앤드류 헝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부교수 박사팀은 포스 피드백 기술이 수술 봉합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년간 로봇수술을 50건 미만 시행한 수술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 29명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에 따르면, 포스 피드백 기술은 봉합 과정에서 수술 부위의 손상과 실수를 유의하게 줄이고 봉합 시간을 단축했다.

헝 박사는 “로봇 수술에서 봉합은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중요한 단계로,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봉합실이 끊어지거나 수술 부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 반대로 힘이 부족하면 실이 미끄러지거나 봉합이 느슨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포스 피드백 기술은 로봇 수술 중 집도의의 봉합 숙련도를 비롯한 수술 역량을 향상시켜 안정적인 수술을 가능하게 돕는다”고 전했다.

미리암 큐렛(Myriam Curet)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최고 의료책임자는 “이번에 발표된 두 편의 연구는 초기 단계의 전임상이지만, 외과의사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포스 피드백 기술이 수술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오현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