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가 지난해 해외점포에서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 순이익은 1억5910만달러(약 217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430만달러 적자에서 1억734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생명보험사는 2023년보다 3.5% 늘어난 6400만달러(약 885억원)의 이익을 냈다. 생보사들이 보험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영향이다. 손보사는 산불 등 대형 사고 기저효과로 9510만달러(약 13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말 자산은 73억4000만달러(약 10조8000억원)로 2023년 말보다 14.3%(9억2000만달러) 늘었다. 보유계약 증가 등에 따른 책임준비금 확대로 부채가 16.1% 많아졌고, 순이익 증가와 자본금 납입 등으로 자본도 12.0% 불어났다.

해외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11곳(생보 4곳·손보 7곳)으로 11개국에서 4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점포가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DB손해보험이 베트남 현지 손보사 2곳의 지분을 새로 취득하면서 국외점포가 2곳 늘었다. 금감원 측은 “현지 경기 변동, 기후변화 등에 따라 해외 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해외점포의 재무 건전성 및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