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나경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김문수 대선 후보를 만나 '단일화 로드맵'을 먼저 제시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촉구하는 지도부와 접촉을 피한 채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안철수 의원과 잇달아 회동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모처에서 김 후보를 만난 뒤 한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 "김 후보가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간곡하게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우리 당 전당대회 절차를 거쳐 당선된 후보가 (단일화를) 주도해야 하고, 이것을 받느냐 마느냐는 후보의 의지겠지만 (김 후보가)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다만 우리 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후보자는 교체할 수 없게 돼 있다.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후보자를 교체하면 공당으로서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지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변화하는 모습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완곡하게 말했고, 판단은 후보자의 몫"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는 10~11일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단일화를 밀어붙이려는 것에 대해선 "등록일이나 이런 것에 우리가 너무 매몰되는 것도 좀 열어서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 무소속 후보도 나중에 선거가 끝나면 당연히 선거 비용을 보존 받을 수 있고, 원천적으로 선거운동이 불가한 것도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당 차원의 지원은 불가하지만, 개별 당원 차원에서의 지원은 분명히 가능하다"며 "여러 행정적 방법은 열려 있다. 우리가 너무 후보를 압박하기보다는 후보가 결단하되, 후보의 희생과 헌신 하에서 새로운 합의를 이뤄서 국민적 열망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의원실 제공
안철수 의원 역시 김 후보를 만난 뒤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 우리 당 경선에서 선출된 공식적인 후보이기에, 후보 본인이 생각하는 단일화에 대한 타임 테이블을 제시하면 어떻겠냐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은 "다음으로 탄핵에 대해서도 국민들께 심려 끼쳐서 드려서 죄송하다 사과하시길 제안했다"며 "김 후보는 안 의원의 말에 공감하고 안 의원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한 후보와 단독 만남을 앞두고 있다. 김문수 캠프의 김재원 비서실장은 회동을 앞두고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킬 상황이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도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날 저녁 만남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