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 박계동 "지도부에 실망"…이인제 "단일화 여론조사는 '정치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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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의원 209명 김문수 후보 지지선언
박계동 "아무리 늦어도 합의 11일로 넘어가지 않아"
이인제 "당이 일찍 협조했으면 만남 더 빨랐을 것"
박계동 "아무리 늦어도 합의 11일로 넘어가지 않아"
이인제 "당이 일찍 협조했으면 만남 더 빨랐을 것"

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 창구로 통하는 박계동 전 의원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협상을 두고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여론조사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매우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인제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겨냥해 “탁자 위 후보 따먹는 정치 도박”이라고 했다.
박계동 전 국회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하한 김문수 선거 캠프에서 “오후 6시 한덕수 전 총리와 있을 후보와의 대담에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아무리 늦더라도 (합의는)11일로 넘어가지도 않을 것이며, 기대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포함한 전체 빅텐트 단합으로 곧 밝은 소식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계동 전 의원은 김 후보의 단일화 협상 창구로 통하는 인물이다. 김 후보와는 5·3 인천 사태 등 후보의 노동운동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박 전 의원은 전날 장동혁 의원,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과 함께 이번 단일화 협상 대표단으로 내정됐다가 지도부가 장 의원 인사를 미루면서 보류된 상태다. 한덕수 전 총리 측 협상 대표단으론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5일 임명됐다.
박 전 의원은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참패하는 경쟁의 시대가 아니라 상생과 동행의 정치로 가야 한다는 게 김 후보의 진정한 뜻”이라면서 “더이상 다른 길로 가지 못하도록 많은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들과 너무 떨어져 있는데 우리 미래와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눈물로 호소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선 “정치를 잘못 배운 이 정치 지도부들의 행태에 매우 실망스럽고 우리 후보도 이에 대해 경고를 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인제 전 의원도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자로서 단일화추진기구를 만들 것을 지시했지만 당은 따르지 않았다”며 “이 기구가 일찍 만들어졌다면 한덕수 전 총리 측 위원들과 만나 실무 협상을 벌써 했을 것이고 후보 간 만남도 빨리 이뤄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해선 “정치 도박”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후보들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여론조사 한번으로 다른 후보를 따먹는 노름”이라며 “정치 행위가 아니라 정치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정치사에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쇼로 딱 한번 있었지만 그 실체가 뭐였나. 두 사람의 연대는 결국 가루처럼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그런 방식의 후보 단일화는 다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선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느냐에 대해 우리 쪽 많은 사람들이 회의하고 있지만 패배주의가 가장 위험한 것”이라며 “일류 대학을 나와 출세의 길을 포기하고 가장 낮은 곳으로 들어가 노동운동에 헌신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투쟁해온 김문수 후보야말로 빛나는 승리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와 관련해선 “당내 갈등이 폭발점에 이르고 있고 많은 국민들도 걱정하고 있지만 김 후보만큼 승리에 대한 갈망이 크고 절실하고 급박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김 후보는 단일화 문제에 있어선 정도를 밟아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계동·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한 전직 국회의원 209명은 성명서를 내고 김문수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리적이거나 비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김 후보를 한 후보로 교체하기 위한 어떤 술수나 행동도 삼가라”며 “한 후보의 정치 성향이나 보수우파로서의 당성, 그리고 그가 주장하는 개헌에 대해 먼저 국민의 검증 과정을 거친 후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하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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