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1년째 주가가 1만5000원~3만원 구간에 갇혀 횡보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주가는 4만원을 넘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변동성도 낮다. 닷컴 버블 땐 주가가 30만원(2000년 1월 고가 29만4367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증권사 리포트는 우호적이지만 거래량도 적고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다.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잘 아는 워드프로세서 ‘한글’로 잘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1996년 9월 24일 상장)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다.
한글과컴퓨터 “올 AI 사업 본격화 … SaaS 전환도 중요”
이 회사는 1990년에 설립됐고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으로 구성된 제품군 한컴오피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최근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문서 솔루션을 통해 지능형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컴은 자사의 문서 기술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형태로 모듈화해 기업 및 공공기관의 다양한 시스템과 솔루션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웹 기반 문서 솔루션인 ‘웹한글기안기’와 ‘웹한글’, 전자서명 서비스 ‘한컴싸인’ 등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디지털 문서 인프라를 제공하며 업무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10일 회사 관계자는 “올해 AI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며 “작년 공공 및 기업 부문에서 다수의 PoC(개념 검증) 프로젝트를 수행한 데 이어 올해 본계약으로 전환해 실제 수익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사업 목표를 밝혔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상품 라인업의 다각화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고도화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고객층이 손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글과컴퓨터 성남 판교 본사 전경. 한글과컴퓨터 제공
AI 기술을 접목한 문서 기반 업무 혁신이 실제 고객의 업무 흐름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제품 경쟁력과 사업 구조를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이어 “올해도 클라우드 SaaS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AI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며 “유럽의 생성형 AI 선도기업인 미스트랄과 인텔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업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했다.
2021년 김연수 대표이사 취임 후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 구조서 AI·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작년 AI 최적화 학습용 데이터 추출 솔루션 ‘한컴데이터로더’를 내놓은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한 ‘한컴독스 AI’를 정식 출시했다”며 “AI 기반 문서 작성 보조 도구인 ‘한컴어시스턴트’와 AI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를 공개해 문서 업무 자동화와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컴 AI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 한글과컴퓨터 제공
“삼성SDS와 협업해 지능형 검색 서비스 구현”
그는 “공공부문의 경우 AI 기술 적용이 빠른데, 지난 2월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1단계 사업에서 종합점수 99.99점을 기록하며 기술평가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성공적으로 수주한 바 있다”며 “한컴피디아와 삼성SDS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활용해 지능형 검색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AI 기술로 사용자 의도를 분석해 법률안 초안, 국정감사 질의자료, 보도자료 등 국회 특화 문서를 자동 생성하는 한컴어시스턴트 솔루션도 공급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엔 매출 비중의 9.4%였지만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의 28.6%에 해당하는 427억원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정부가 공공 부문에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고, 행정안전부는 2030년까지 기존 정보 시스템의 90%를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고 SaaS 도입률을 70%까지 확대할 방침인 것도 호재다.
부국증권 “올해 매출 3609억·영업익 602억”
최근 3년간 실적은 안정적이다. 2022년 매출 242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3048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으로 2년 만에 각각 25.95%, 61.6% 증가했다. 부국증권은 올해 매출 3609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을 전망했다.
안정적인 실적에도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만2500원으로 최근 1년간 1만5000~3만원에 머물러 있다. 닷컴 버블 때인 2000년 1월 주가가 30만원을 넘보기도 했지만 모멘텀 약화로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총 주식 수는 2417만9744주로 최대주주는 한컴위드(24.23%) 외 특수관계인 4인이 지분 33.11%를 보유했다. 자사주 0.46%, 외국인 5.85%로 사실상 유통 물량은 60% 정도다. 작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는 5만명에 육박(4만9627명)한다. 현금성 자산 1074억원, 유형 자산 1237억원 있다. 부채비율 40.41%, 자본유보율 2615.65%로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
투자 긍정 요인을 묻자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 강자인 동시에 AI·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AI·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정책,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 기조 속 정책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한컴은 작년 12월 정식 출시한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를 올해 초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한글과컴퓨터가 업무 혁신의 새로운 파트너 ‘한컴AI’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제공
리스크 요인도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주도 기술 및 생태계 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SaaS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의 일시적인 변동성이나 신사업 추진에 따른 비용 증가도 고려해야 한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2023년 11월 3개년(2023~2025년) 중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의 성장성과 주주 가치를 조화롭게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 현금흐름의 25~30%를 배당 재원으로 설정했고 작년 1주당 410원(시가배당률 1.94%)의 현금배당을 했다. 2022년에는 1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고, 2023년 총 발행 주식의 5.6%에 해당하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적도 있다. 현재 보유 중인 11만489주의 자사주는 임직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시 활용되고 있다.
한컴 AI 테크데이 행사 전경. 한글과컴퓨터 제공
증권사 우호적 보고서 쏟아져 … 키움證 “목표가 3만4000원”
증권가는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고 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준 클라우드 사업(2023년 119억원→2024년 427억원)은 올해에도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며 공공부문 사업 특성상 주도기관 계약 시 하위 유관기관의 수주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B2G(기업과 공공기관 거래)·B2B(기업 간 거래) 추가 계약이 계속 발생할 것 같다”고 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클라우드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오피스 매출액 450억원을 기록하면서 기존 성수기 수준의 성과를 기록할 것 같고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도 안정화되면서 연결 실적 손실 폭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건은 광고선전비인데 작년 별도 기준 150억원 수준을 기록했는데 올해 얼만큼 효율화될 수 있을지가 이익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다소 높은 3만40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51.11%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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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9일 시장감시위원장으로 김홍식 전 국무조정실 재정금융정책관(사진)을 선임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장과 금융안정지원단장,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등을 거쳤다. 임기는 2028년 5월까지 3년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대량·바스켓매매가 출범 이후 단 한 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개인 거래만으로 충분한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9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AJ네트웍스 99만6408주가 이 거래소에서 대량·바스켓매매 방식으로 거래됐다. 37억원 규모다. 대량·바스켓매매는 5000만원(대량매매) 또는 5종목·2억원(바스켓매매) 이상의 주식을 당사자끼리 합의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주로 기관투자가가 활용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3월 31일 이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AJ네트웍스가 처음이자 마지막 거래 기록이다.출범 3개월 차를 맞은 넥스트레이드는 ‘12시간 거래 체제’(오전 8시~오후 8시)를 가동하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대규모 거래가 가능한 기관 물량이 많지 않은 게 내부 고민 중 하나다.신한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4월 29일~5월 8일) 넥스트레이드의 기관 매매 비중(매수·매도 평균치)은 0.94~1.22%에 그쳤다. 개인은 같은 기간 88.83~91.77%를 오갔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은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거래에 뛰어들려면 추가 인력과 비용을 써야 한다”며 “제한적인 유통 물량 역시 아쉬운 점”이라고 귀띔했다.기관 대부분은 낮 시간대에도 최적의 거래소를 찾아주는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 모를 시스템 오류 가능성 때문이란 설명이다.넥스트레이드 측은 시간을 두고 기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만으로도 당초 거래 목표에 근접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넥스
다음달 코스피200지수 리밸런싱(구성 종목 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입 대상에 관심이 쏠린다. HD현대마린솔루션 DN오토모티브 등이 유력 편입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코스모신소재 LX인터내셔널 등은 구성 종목에서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의 상반기 종목 변경이 다음달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우량주 동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와 거래량 등을 따져 200개 구성 종목을 선별한다. 종목 편·출입은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에 각 1회 진행한다. 코스피200을 따르는 패시브(지수 추종) 펀드가 많은 만큼 구성 종목 변화는 주요 투자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한다.증권가에서는 이달 중하순께 나오는 편입 대상으로 7개 안팎의 종목을 추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편입 대상은 HD현대마린솔루션과 DN오토모티브다. 선박 유지·보수 업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 들어 조선 업종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며 최근 한 달간 24.94% 상승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편입 시 패시브 펀드의 순매수 규모는 4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사 DN오토모티브는 공작기계 자회사 DN솔루션즈의 상장 추진 등으로 이목을 끌며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한국카본과 HDC도 편입 거론 종목이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이 83.04%, 127.38%에 달한다. 패시브 펀드의 예상 순매수 규모도 각각 213억원, 160억원으로 적지 않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편입 종목 전반에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요 주주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DN오토모티브는 최근 DN솔루션즈 상장 철회 여파 등을 면밀히 따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