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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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은 대의에 따르는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대법원장 탄핵 검토 등을 비판하며 "이런 세력이 집권하면 이 나라가 어찌 될지 상상하기도 끔찍하다"며 "이번 대선에 우리 국민과 이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4∼5일 안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단일화 동력을 더 크게 키워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 주위에 '시간을 끌면 우리 편으로 단일화될 수밖에 없다'며 안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다 패배하면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나. 보수 공멸, 대한민국 폭망의 책임을 우리 모두가 오롯이 짊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당원과 국민이 김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이유가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즉시 (한 후보를)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약속했던, 경선 과정의 다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당과 나라의 미래, 국민의 삶만 생각하며 모든 걸 내려놓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각기 흩어진 물줄기를 하나의 강물로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며 "우선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들부터 먼저 단일화를 이루고 점차 세력을 확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후보가 한 후보뿐 아니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까지 포함해 단일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권 원내대표는 "작은 차이와 작은 욕심을 버리고 진정한 애국의 길, 승리의 길, 대의의 길로 나아가자"라며 "어떻게 하나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지체 없이 행동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아름다운 패배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승리를 위한 단일화의 길을 가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한 후보의 이날 회동 제안에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의 단일화 협상을 압박과 당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 당 지도부를 '당무우선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