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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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와 관련한 대선 정국 상황을 논의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당내 의원들에게 "석가탄신일 등 지역 일정을 마치고 금일 개최되는 의원총회에 전원 참석하여 주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의총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예결위원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의총 화두는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선출된 이후 김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속도조절에 나서려는 기류가 감지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긴급 의총 소집을 요구해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대화방을 통해 당 지도부를 향해 긴급 의원총회 개최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있다. 단일화 촉구 게시글에 중진의원을 포함한 의원 10여명은 "죽느냐 사느냐의 순간", "분열은 필패"라며 의총 소집을 촉구했다.

김도읍·김상훈·박덕흠 의원 등 국민의힘 4선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며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당 의원들이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는 것을 두고 협상 시한을 정해 압박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김 후보 캠프 최인호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 마지노선을 11일로 마음대로 설정하고 압박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김 후보의 지위와 권한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를 중심으로 명분과 정당성을 가진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캠프의 입장이 아니라며 "김 후보는 단일화 추진과 관련해 당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 실무진 구성을 지시했으며, 조속한 구성을 통해 단일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마주쳤으나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으로 김 후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나자고 말했다. 기회가 세 번쯤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김 후보와 제가 만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후보가) 확실한 대답은 안 했고 '네, 네' 정도 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후보 측은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정정하는 공지를 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