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2025.5.4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2025.5.4 [공동취재]
"대한민국 더욱 위대하게 발전시키겠습니다.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적은 글귀다. 3차에 걸친 당내 경선을 뚫고 최종 대선 후보로 당선된 김 후보의 첫 공식 행보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김 후보는 참전유공자 및 청년 당원 70여명과 악수하면서 공식 행보의 막을 올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현역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김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 겨룬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도 현장을 찾았다. 4강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결선에서 다툰 한동훈 후보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의장대가 도열한 현충문 통로를 따라 이동했다. 충혼비 앞에 멈춰선 그는 헌화한 뒤 세 번에 걸쳐 분향했다. 화환 하단에는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김문수'라고 적혀있었다. 김 후보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경례를 올린 뒤 퇴장했다.
김문수 후보가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적은 글귀.
김문수 후보가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적은 글귀. "대한민국 더욱 위대하게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안시욱 기자
김 후보는 방명록에 서명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고 우리 국민들이 더욱 행복하게 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을 섬기면서 따를 것을 선열들께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박정희, 김영상,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이곳에 계신 모든 호국 선열의 묘소를 하나하나 찾아뵙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 "헌정 질서 화복과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 같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선 "적반하장"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한평생 헌법의 올바른 길을 걷고자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며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사람(이 후보)이 저한테 그런 이야기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라고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예고에도 강하게 비판했다.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사법쿠데타'로 규정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히틀러보다 더하고 김정은보다 심하다"며 "대통령을 비롯해 30여회 줄 탄핵에 나서고, 이제 대법원장까지 탄핵하는 행위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 후보는 "대한민국은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충원을 찾은 만큼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선조들이 만들어주신 위대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히틀러나 김정은, 스탈린, 시진핑보다 더 못한 나라로 끌고 가려는 세력을 제가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김 후보의 행보도 가속할 전망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