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X는 고급스러운 승차감에 넓은 실내 공간으로 '아빠들의 현실적 드림카'로 꼽히는 모델이다. 국내에선 렉서스 하면 ES가 주력 모델이지만 RX는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 RX는 지난해 연간 1780대가 판매되며 ES, NX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자가 이번에 타 본 차량은 5세대 RX 350h 럭셔리로, 실제 경험해 본 RX는 렉서스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강력한 주행 성능과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RX의 외관은 새로운 심리스(Seamless) 타입 그릴이 눈길을 끈다. 렉서스 고유의 감성과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없는 심리스 타입의 모던한 인상을 가진 스핀들 보디를 적용해 아이덴티티와 미래지향적인 독창성을 표현했다.

또한 전면 후드를 높이고 볼륨감을 더해 개방적 감각과 운전자의 시각적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렉서스 디자인의 중점이라 할 수 있는 L-쉐이프(Shape) 주간 주행등은 새로운 심리스 디자인을 강조할 수 있도록 더욱 날렵하고 매끄러운 선으로 다듬었다.

후면부는 렉서스 SUV 패밀리 룩인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날카롭고 선명한 리어 디자인을 강조한다. 또한 레터링 타입의 새로운 로고 엠블럼은 렉서스의 진화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RX에 간결하고 유려한 이미지를 덧붙인다.

특히 렉서스의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 'e-Latch'가 적용돼 승하차 시 힘들이지 않고 차량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도어 개폐와 함께 느껴지는 매끄러움과 손쉬운 작동법은 고급감을 한층 더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1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인성을 개선해 자연스러운 시선 이동을 지원한다. 특히 직관성이 중요한 공조 장치와 오디오 컨트롤러에는 물리 다이얼을 사용해 주행 중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TFT LCD가 적용돼 뛰어난 시의성과 가독성을 제공한다. 중앙에 배치된 타코미터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며 주행모드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뒷좌석은 넉넉한 두께의 쿠션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승객의 편안함을 높이고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전동식 폴딩/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2열 및 트렁크 공간의 활용도와 편의성을 높였다.

본격 주행에 나서자 RX의 매력이 돋보였다. 부드러운 주행감은 기본이고 힘있는 파워트레인 덕분에 원하는대로 달리는 재미가 있었다. RX 350h에는 E-Four 시스템이 채택돼 미끄러운 노면 주행시 차량 상태에 따라 후륜에 토크를 100대0~20대80까지 배분해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다. 코너링시 언더스티어가 감지되면 뒷바퀴 구동력을 증가시키고 오버스티어시에는 뒷바퀴 구동력을 감소시켜 운전자가 의도하는 라인을 따라 주행할 수 있다.

고속으로 달려도 진동이나 소음이 거슬리지 않는다는 점도 RX의 장점이다. RX에 적용된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은 거친 노면에도 차량 자세 변화를 최소화하고 핸들링 능력을 향상시켜 한층 더 뛰어나고 매끄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RX에 탑재된 GA-K 플랫폼은 차체 강성 강화와 경량화를 동시에 추구했다. 주행 정숙성을 위해 언더바디 설계에 초점을 맞춰 무게중심을 낮추고 고속 주행 시의 차체 하부에서 발생하는 진동 및 소음을 최소화했다.

강화된 GA-K 플랫폼 적용으로 이전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약 60mm 늘어났으며 무게중심을 낮춰 더욱 안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커플 디스턴스를 약 10mm 늘림으로 인해 뒷좌석 레그룸이 한층 넓어졌으며 뒷좌석부터 트렁크 끝까지의 길이 역시 약 50mm 증가돼 더 넓고 쾌적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고효율 2.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경량화된 트랜스 액슬로 우수한 연비와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의 결합으로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며 부드러운 주행감을 전달한다. RX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바이폴라 니켈-메탈 배터리는 고출력 전력 공급이 가능해 최고출력 187ps, 최대토크 24.6kg.m, 복합표준연비 13.6㎞/ℓ를 자랑한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이보다 높은 15.6㎞/ℓ를 나타냈다.

RX에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어댑티브 하이빔 등이 기본 적용돼 있다. 뿐만 아니라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주차 보조 브레이크, 파노라믹 뷰 모니터, 자동 주차 기능 등 첨단 안전사양도 제공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