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냐 '찬탄' 한동훈이냐…흔들리는 당심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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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단 후보의 결선…확실한 '1강' 없어
전통적 조직표 사라져…"결과 예상 힘들다"
전통적 조직표 사라져…"결과 예상 힘들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관위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거쳐 오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결선에 오른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다. 당초 당원들의 외면을 받을 거라는 예측이 나왔던 한 후보가 '3강'으로 꼽혔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제치고 결선에 올랐다.
두 후보는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갈리는 입장을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은 물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한 의견도 다르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명확하게 반대하고, 캠프 구성 초기부터 '한덕수와 단일화'를 외쳤다. 반면,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고, 한 대행과 단일화에 명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내 지지 기반도 상반된다. 한 후보는 지난해 22대 대선을 지휘하면서 당내 약 20명의 소위 '친한동훈계'를 형성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과 3선 김성원·송석준 의원, 재선 박정하·배현진·서범수 의원과 초선 고동진·박정하·우재준 의원 등이 친한계로 분류되는 지역구 의원이다.
반면 김 후보의 경우 15~17대 의원을 지낸 뒤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공직에 있었던 만큼 별다른 당내 세력은 없었다. 그러나 친윤계의 지원을 받으며 캠프를 출발해, 2차 경선이 끝난 뒤에는 홍준표 캠프 핵심 인사들까지 흡수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결선에서 만나게 되자 '도무지 당심을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대선 경선엔 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만 반영하는 '역선택 방지조항'이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소위 '당심의 향배'가 후보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심'이 서로 가장 다른 김 후보와 한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의 움직임을 통해 당원 투표 결과를 '미리보기'하는 게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이제는 전통적인 조직표가 사실상 의미를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큰 선거에서는 특히 더 당원들의 선택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며 "워낙 정보가 빠르다 보니 당원들의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현장에 있는 사람보다 더 빨리 알고, 스스로 고민해 투표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각 캠프는 저마다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우리 당원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기는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붙었을 때 이길 수 있는 후보는 한 사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 의원은 "김 후보가 압도적으로 1등으로 결선에 진출하지 않았겠느냐"며 "당내에서 한 후보가 모을 수 있는 표는 매우 제한적 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각 캠프는 막바지 선거운동에 열을 올린다. 한 후보는 이날 '당심의 핵'으로 작용하는 대구를 방문한다.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안동을 방문한 뒤 대구시당 당원간담회를 열고, 이후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충청권을 순회하며 세 결집에 나선다.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충청을 찾는 김 후보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를 차례로 만난 뒤 청주 육거리시장 방문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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