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소금으로 만드는 배터리 12월 양산한다”…앞서가는 中에 긴장하는 韓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이 ‘소금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국내 배터리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값비싼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하면 안 그래도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소금 배터리 개발 완료 시점을 2030년 전후로 잡은 만큼 5년가량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테크데이’에서 나트륨 배터리를 처음 선보였다.

가오환 CAT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나트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당 175Wh(와트시)로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당 165~180Wh)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CATL은 연말께 양산에 들어간다.

나트륨 배터리의 충전 속도는 5C로, 고품질 배터리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4C)보다 25% 빠르다고 CATL은 설명했다.

1C는 60㎾h(킬로와트시) 용량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CATL은 나트륨 배터리가 NCM 배터리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나트륨 배터리는 드릴로 뚫거나 전기톱으로 잘라도 불이 붙지 않았다.

가오 CTO는 “리튬보다 안정적인 물질인 나트륨에 나노 코팅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나트륨 배터리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나트륨은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소금에서 염소만 분리하면 쉽게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트륨 가격은 ㎏당 270원으로 리튬(1만3000원)의 50분의 1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호주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하는 리튬을 비싼 값에 들여올 필요도 없어진다.

국내 기업들도 나트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에너지 밀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개발 시점을 2030년 전후로 잡은 이유다.

일각에선 CATL이 발표한 나트륨 배터리 성능이 대량생산에 들어가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CATL이 공개한 데이터는 연구실에서 만든 시제품 테스트 결과일 수 있다”며 “수많은 변수가 있는 대량생산 때도 높은 수율을 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