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뛰자 동반 강세…中증시 '스마트 머니' 관심주는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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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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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보유 종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보다 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이 더 나아 유망 종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자금 운용 규모도 커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2일 중국 경제매체 금융계에 따르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들은 올해 1분기 중국 증시에서 기계, 전기장비, 음식료, 화학, 제약 등 업종의 보유 비중을 늘렸다.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중국 내 증권, 선물에 투자하는 해외 기관을 의미한다. 해외 '큰 손' 중동 및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비롯해 JP모간, UBS 등 유명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이 포함돼 있다.

금융계는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해외 기관이 상위 10대 주주에 오른 종목이 45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광산기업 쯔진마이닝, 전력 송배전 장비 제조사 차이나 XD 일렉트릭, 시험·검사·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 테스팅 인터내셔널 그룹 등 인기 종목의 해외 기관 보유 시가총액이 5억위안(약 1000억원)을 돌파했다.

중동의 유명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이 다시 쯔진마이닝을 사들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1분기 총 1억6300만주를 보유해 3개월 만에 다시 10대 주주로 귀환했다. 올 들어 금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쯔진마이닝의 주가도 22% 급등세를 보이자 다시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지르코늄 제품 연구 개발사인 동방지르코늄의 주식 210만2000주를 확보해 새롭게 10대 주주에 올랐다. 이 종목은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주가가 25%가까이 상승했다. 쿠웨이트 투자청은 에너지 솔루션 기업 인비티(INVT)의 주식 523만6400주를 매수해 7대 주주로 등극했다. 2015년 주요 주주 목록에 등장했다가 다시 10년 만에 등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분기 상업용 냉동 압축기 제조사인 창홍화이, 고성능 폴리머 소재 연구 개발사인 광둥 실버에이지, 신리금융, 전기모터 제조사인 저장파운더모터 등의 10대 주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의약품 제조사인 관하오바이오테크, 항저우 에버파인 포토 E인포 등을 새롭게 매수했다. 항저우 에버파인 포토 E인포는 생체인식, 적외선, 자외선, 전자파 적합성(EMC) 등 진단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UBS는 동방지르코늄을 비롯해 모터 제조사인 저장 파운더모터, 채굴 장비기업 지카이 등을 담았다. JP모간도 창홍화이, 파운더모터, 광둥 실버에이지를 신규 매수해 목록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UBS와 JP모간이 사들인 저장 파운더모터는 최근 로봇 관절 모터 핵심 공급사로 고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55% 급등한 종목이다.

현지 투자업계는 올해 1분기 해외 기관의 중국 투자 태도가 '관망세'에서 '매수세'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기관은 중국 인공지능, 신에너지 등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일 머니의 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으며 투자 다각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