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흔들릴 땐 나스닥·S&P500”...두달만에 거래량 2배 ‘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은 양지윤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마켓PRO]“흔들릴 땐 나스닥·S&P500”...두달만에 거래량 2배 ‘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자 S&P500, 나스닥100 등 해외 대표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특정 업종이나 섹터에 집중한 ETF보다 비교적 흔들림이 적은 대표지수형 ETF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 대표지수형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 거래대금이 3536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두 달 새 거래량이 2배 넘게 뛴 셈이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해외 대표지수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1월 9.43%에서 3월 19.18%로 급증했다. 반면 특정 업종과 섹터에 투자하는 해외 ETF의 거래량은 줄었다. 1월 2939억원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3월 2197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대비 비중도 7.84%에서 5.42%로 감소했다.
[마켓PRO]“흔들릴 땐 나스닥·S&P500”...두달만에 거래량 2배 ‘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이러한 흐름은 순매수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3개월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S&P500, 혹은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였다. 상위 10개 종목에 석 달간 총 3조3130억원이 유입됐는데, 이 중 62%에 달하는 2조1531억원이 미국 대표지수형 ETF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서학개미들이 대표지수형 ETF를 선호하는 건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성 때문이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많아졌는데, 이때 등락이 심한 특정 업종·섹터형 ETF보다는 상대적으로 변동성 덜한 대표지수형 ETF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켓PRO]“흔들릴 땐 나스닥·S&P500”...두달만에 거래량 2배 ‘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해외 대표지수형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품 선택지도 넓어지는 추세다. 보통 대표지수형 ETF는 패시브형이 일반적인데, 최근 들어서는 기초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내는 액티브형 상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곧 내놓는 ‘액티브’가 대표적이다. 현재 타임폴리오 등 액티브 운용사들이 S&P500지수를 비교지수로 하는 액티브 ETF를 운용 중이지만, 대형 운용사가 이러한 상품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