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AI 책사'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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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한겨레신문 기자로 1990년부터 10년 가까이 일하다가 퇴사 후 당시로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허브 사이트’를 지향하며 ‘인티즌’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정부가 초고속 인터넷망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섰던 IT 호황기 때다. 대학교 졸업 후 한겨레 입사까지 약 2년 간 옛 동원경제연구소(당시 한신경제연구소)에서 일하기도 했다. 신문사에 근무할 때 일선 취재 현장 경험도 했지만 사내 각종 신사업 론칭에 직접 관여하며 경영 측면도 경험을 했다.
박 센터장이 인티즌을 창업했을 당시만 해도 포털사이트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때다. 국내에는 라이코스, 야후 등 외국 사이트가 들어와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다. 박 센터장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급성장할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창업한 허브사이트라는 것도 하나의 사이트에서 쇼핑, 이메일, 커뮤니티 활동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개념으로, 각각의 개념을 연결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었다. 창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동 대표로 영입한 공병호 사장과 인사권을 놓고 갈등을 벌였고, 그 결과 1세대 창업자인 박 센터장 자신이 물러나게 됐다. 공 사장 영입 한달여 만이었다. 박 센터장은 이후 안철수 당시 안철수연구소 대표 권유로 안철수연구소에서 일했고 엠파스, KTH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는 한빛미디어 의장을 지냈다.
이 전 대표과 개인적 인연이 없던 박 센터장이 이 전 대표와 소통하기 시작한 건 2022년 대선으로 때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가 박 센터장의 저서 <눈떠보니 선진국>(한빛비즈)을 인상깊게 읽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박 센터장의 책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박 센터장은 민주당의 AI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같은 이름의 유튜브 방송에도 이 전 대표가 직접 출연해 박 센터장과 토론을 했다. 이슈가 됐던 이 전 대표의 ‘K엔비디아’ 발언도 이 유튜브에서 박 센터장과 대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첨단 전략산업 기업에 국가가 일정 지분을 투자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배당 등의 형태로 여러 사람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당시 여권이었던 국민의힘에서는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전 대표의 1호 대선 공약이 AI 투자였던 만큼, 민주당 집권 시 박 센터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1963년 경북 포항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한겨레신문 기자 △인티즌 창업 △안철수연구소(안랩) 경영지원실 실장 △KTH 부사장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한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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