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상호관세에 이어 중국의 보복관세가 발표되자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 위로 치솟았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33원70전 오른 1467원8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며 1430원대로 급락한 환율이 하루 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날 하루 상승폭(33원70전)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3월 19일(40원) 후 5년여 만에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은 27원90전 뛴 1462원에 출발해 장중 1471원50전까지 올랐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무역전쟁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외국인들이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하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크게 뛰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8원21전으로 전 거래일(981원82전)보다 26원39전 올랐다. 2022년 3월 22일(1011원75전) 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진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