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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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에 큰손들 뭉칫돈..."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따박따박"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
최근 보험사들이 연 4%대의 쿠폰 금리를 내세운후순위채 발행을 이어가자 큰 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3조8500억원에 달한다. 발행 금리는 연 4%대 수준이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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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 채권은 선순위채에 비해 상환 순위가 낮다. 회사가 파산 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청산 절차를 밟을 경우 선순위채를 모두 갚고 난 다음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이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신용등급은 발행사 자체 신용도에 비해 1계단 이상 낮다. 일반 회사채보다 1~2%포인트가량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보통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콜옵션 조건이 있어 실제 만기와 무관하게 사실상 5년 만기 채권으로 여겨진다.

최근 발행되고 있는 후순위 채권은 금융당국이 요구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인만큼 신용등급이 높은 생명, 손해보험사들이 발행한 AA 등급 상품이 많다. 부도가 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또한 금융당국이 기본자본(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가용자본) 비율 강화에 나서고 있어 기존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발 빠른 큰손들이 후순위채를 매입하고 나섰다는 게 PB들의 전언이다. 다만 발행 금융회사의 신용등급이 낮다면 제공하는 금리는 더욱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기대수익이 높을수록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발행금융기관의 신용등급과 재무 상황을 잘 따져봐야 한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후순위채의 이자 수익 매력도 커진다. 지난달 현대해상은 발행금리 연 4.1%에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지난달 연 4.1% 금리에 후순위채 2000억원을 발행했다. 현재 은행 예금이자가 3% 초반인 점을 감안할 때 수익률이 비교적 높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도 가능하다. 한 강남권 프라이빗뱅커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는 데다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후순위채 등 장기물 중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