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MZ세대 절반 이상 미혼…결혼해도 출산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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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늘고 출산은 줄고
경기도는 7일 ‘경기도 청년세대 가족형성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는 27세39세 청년(1983~1995년생)은 총 233만6000명. 이 중 56.7%가 혼인 경험이 없는 ‘미혼’ 상태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 미혼율이 64.5%로 여성(48.1%)보다 훨씬 높았다.경기도에 거주하는 1983~1995년생 청년 중 절반 이상이 미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통적인 결혼·출산 경로가 청년 세대에서 점차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세 기준 미혼율은 2015년 61.6%에서 2022년 76.1%로 14.5%포인트 상승했다. 특정 세대에 국한된 급증이 아니라 전반적인 미혼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결혼해도 출산 안 하는 시대
경기도가 출생신고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1983~95년생 여성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은 60.2%에 달했다. 기혼 여성 중에서도 출산하지 않은 경우가 24.3%로 나타나 결혼이 출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더 이상 통계적으로도 일반화하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청년세대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 실태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 부모 중 2015~2022년 사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22.7%였다. 10명 중 2명 정도만 육아휴직을 활용한 셈이다.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지만, 활용의 편중 역시 여전했다. 육아휴직 사용자는 대부분 여성이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경우 사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소기업과 남성 근로자의 접근성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첫 가족형성 통계, 시군별로 확장
이번 통계는 통계청이 구축한 인구동태코호트DB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출생·사망·혼인·이혼 등 4개 통계 항목을 개인 출생 기준으로 연결해, 개인 단위의 인구 변화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한 통계 플랫폼이다.경기도는 이 데이터에 다양한 통계등록부를 결합해, 도내 청년층의 혼인·출산·육아휴직 등 가족 형성과 관련한 생활 지표를 종합 분석했다.
도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시군별 청년세대 가족형성통계’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시·군이 보다 실효성 있는 인구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조성과 인식개선 사업 등에도 이번 통계가 활용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청년세대의 삶의 방식과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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