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10% 이상' 4배 폭증…부실채권에 휘청이는 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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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서민금융
(5)지난해 3곳 중 2곳이 '적자 쇼크'
적자 금고 1년 새 341곳 늘어
PF 등 기업대출 부실 '직격탄'
연체율 두자릿수 금고만 176곳
'부실딱지' 붙은 곳도 85곳 달해
규제 느슨하고 관리·감독 허술
통폐합 등 구조조정 '지지부진'
(5)지난해 3곳 중 2곳이 '적자 쇼크'
적자 금고 1년 새 341곳 늘어
PF 등 기업대출 부실 '직격탄'
연체율 두자릿수 금고만 176곳
'부실딱지' 붙은 곳도 85곳 달해
규제 느슨하고 관리·감독 허술
통폐합 등 구조조정 '지지부진'

◇ 부실채권비율 10% 넘는 금고 336곳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부실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금고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연체율을 기록한 금고는 전체 1265곳 중 17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이 10% 이상인 금고는 2022년 44곳에서 2023년 80곳 등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연체율 20%를 넘긴 금고도 9곳에 달한다. 대구의 B금고는 연체율이 49.9%에 육박한다. 전체 대출금 중 절반이 연체됐다는 뜻이다.
경영실태평가 결과 부실 우려 금고로 분류된 금고도 85곳에 달한다. 경영실태평가는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등을 반영해 각 금고를 1~5등급으로 나눈다. 통상 4등급(취약)과 5등급(위험)은 부실·부실 우려 금고로 간주한다. 지난해 말 기준 4등급을 받은 금고는 76곳, 5등급을 받은 금고는 9곳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말엔 5등급을 받은 금고가 한 곳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부산 등에서 부실이 심화한 금고가 많이 나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금고 5위권 중 네 곳이 대구와 부산 지역 금고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 금고도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위권에 이름을 다수 올렸다. 지역 부동산·건설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각 금고는 법령에 따라 권역 외 대출 비중을 3분의 1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지역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 강제 구조조정도 어려워
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적자 무덤’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부실 대출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금융당국은 부실 PF 사업장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공매 플랫폼을 만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 매각 성사는 지지부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까진 부실 PF 채권이 정상 대출로 전환되고 연체율 등이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부실 금고 구조조정도 만만치 않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경영실태평가, 건전성 지표 등을 근거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개별 금고에 통폐합을 권고할 수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아 강제 구조조정이 가능한 저축은행 업권에 비해 규제가 느슨한 편이다.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이 아니라 행정안전부 관할로 그동안 다른 금융권보다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개별 금고의 내부통제 수준과 전문성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부실 금고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구조 개선에 나서 건전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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