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PF로 한눈 팔더니…농·수·신협, 부실채권 27兆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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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서민금융
(4) 부실에 짓눌린 상호금융
부실채권, 1년 만에 10조 폭증
회수 힘든 대출 비중 5% 넘어
조합 2164개 중 394개 순손실
PF 대손충당금 쌓으며 적자로
대출 절반 이상 비조합에 내줘
"제각각 주무부처 일원화 추진"
(4) 부실에 짓눌린 상호금융
부실채권, 1년 만에 10조 폭증
회수 힘든 대출 비중 5% 넘어
조합 2164개 중 394개 순손실
PF 대손충당금 쌓으며 적자로
대출 절반 이상 비조합에 내줘
"제각각 주무부처 일원화 추진"
![[단독] PF로 한눈 팔더니…농·수·신협, 부실채권 27兆 넘어](http://img.wvnryckg.shop/photo/202504/99.15095763.1.jpg)
◇ 부실채권 5년 새 3배 늘어
1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를 통해 전국 상호금융 단위조합 2164곳의 실적 및 자산 건전성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27조3517억원으로 파악됐다. 2023년 말 17조3535억원 대비 57.6% 급증했다. PF 부실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9조1339억원)에 비하면 세 배 가까이 늘었다.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6%로 전년(3.41%) 대비 1.85%포인트 뛰었다. 전체 대출 중 5%는 회수가 쉽지 않은 채권이라는 의미다.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부실률이다. 수협(7.20%), 신협(7.08%), 산림조합(6.58%), 농협(4.53%) 등 개별 조합들도 모두 최고치였다.
![[단독] PF로 한눈 팔더니…농·수·신협, 부실채권 27兆 넘어](http://img.wvnryckg.shop/photo/202504/AA.40013549.1.jpg)
수협의 작년 말 기준 부실채권은 2조4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72.5% 급증했다. 신협은 56.9% 늘어난 7조5652억원이었다. 수협은 전체 89개 조합 중 14곳, 신협은 873곳 중 107곳이 고정이하여신비율 10%를 넘었다. 부실채권비율이 10%를 넘어서면 당장이라도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PF 대출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수협 조합 절반이 적자
PF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으면서 적자 단위조합 수도 늘어났다. 4대 상호금융 2164개 단위조합 중 394곳이 작년에 순손실을 냈다. 적자 조합 수는 2022년 70곳에 불과했으나 2023년 353곳으로 급증한 데 이어 작년에 41곳 더 늘어났다. 수협은 89개 단위조합 중 43곳에서 순손실을 냈다. 신협에선 873곳 중 271곳이 적자였다. 농협의 적자 조합은 2023년 18곳에서 지난해 49곳으로 늘어났다.개별 단위조합 중에선 부산치과의사신협이 지난해 354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이 조합을 포함해 신협에는 3년 연속 적자가 지속된 조합이 24곳에 달했다.
상호금융은 원칙적으로 조합원 대출을 전체 대출의 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각종 예외 규정을 활용해 비조합원에게 대출을 50% 이상 내준 단위조합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협에서 비조합원 대출 비중 50% 이상인 단위조합이 302곳에 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각각인 상호금융 감독 체계를 일원화하고 상대적 혜택을 줄이는 방향의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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