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현은 일본 혼슈 북부 동해에 접한 현으로 겨울에는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다설지며 100만이 안 되는 인구로 일본 전국 38위, 인구 증감율은 전국 최하위 지역이다. 경제는 농업, 임업, 어업과 같은 전통산업이 우세해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이주해 인구 감소율이 더욱 심각하다.
어찌 보면 일본 전국 기준으로 척박한 지역이지만 자랑거리도 있다. 일본 국내외에서 건축상, 우수 디자인상, 일본 GOOD DESIGN AWARD 대상 등 수많은 상을 받은 국제교양대학 나카지마 기념 도서관이다.
아키타 국제 교양대학 도서관/ JAPAN NOW
로마의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을 콘셉트로 아키타 현지 삼나무를 주요 자재로 사용하였으며 일본 전통 우산을 떠올리는 반 원형의 지붕은 '북 콜로세움'이란 명칭이 잘 어울린다.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서재와 같은 편안함을 주기 위해 12m의 높은 천장과 아키타 삼나무 6개를 메인 기둥으로 큰 창문을 통해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달빛이 비춰준다.
대학의 심장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비용을 감수하며 24시간 개방하는 일본 유일의 도서관인데 신입생은 1년간 의무적으로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며 학교 주변에는 편의점이나 이자카야 같은 상업시설도 전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언제나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줘 있다.
외진 곳에 위치한 아키타 국제 교양대학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 위치해 담장이 없는 작고 아담한 캠퍼스다. JAPAN NOW
국제교양대학은 아키타 중심부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로 2004년 폐교한 미네소타 주립대 아키타교의 터에 설립한 공립대학으로 '글로벌 사회의 리더 육성'을 목표로 국제교양학부만의 단과대학으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실시하고 학생 수는 약 800여 명, 51개국, 205개 대학과 제휴해 학생들은 1년간 해외유학이 의무며 57명의 전임교원 절반 이상이 외국인 교수다.
학교 명칭이 교양대학인 이유는 전공 선택에 앞서 다양한 학문을 접해보며 자신의 적성을 찾고 성인으로서 소양을 갖추기 위한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교양과목을 이수하며 자신의 전공을 택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개방적이고 다양한 학문을 접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 출신의 교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24시간 개방되며 일반인들도 제한적 시간 안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 학교 제공
단과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도서관을 갖춘 덕분에 이제는 아키타 현의 자랑거리가 됐으며 아키타 현 내 고교생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65일 이용 가능하며 일반이용자들은 오전 8시30부터 오후 6시(학부 수업일은 오후 10시)까지는 누구든 도서관을 이용할 수가 있다.
도서관의 설계를 맡았던 센다 미츠루씨는 도쿄공업대학 출신의 건축가로 아동용 공공건축물을 많이 다루는데 여러 길과 광장을 조합하는 '유환 구조'라는 건축 콘셉트를 제창한다. 거기에는 순환 기능이 있는 회유성이 있으며 그 순환은 안전하면서도 변화가 풍부하고 심볼성 높은 공간을 두는데 이미지적으로는 개방적이며 놀이터 같은 공간으로 '사람이 모이는 건축'을 만들고 있다.
[아키타의 관광] 1967년 개관한 아키타 현립 미술관은 현재의 건물이 2013년 완공돼 재개관했다. 2층 카페에서 보이는 건너편 '센슈우공원'은 아키타시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에도시대 '구보타 번'으로 불리며 당시 성이 있던 곳으로 성터와 일부 건물이 남아 있다.
아키타 현립 미술관 / JAPAN NOW
센슈유공원 곳곳에 남아있는 구보타번 성터./JAPAN NOW
[먹거리] 아키타 현 어디에 가도 있는 '키리탄포'는 쌀을 어묵 모양으로 만들어 닭고기와 야채를 넣은 전골로 아키타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훈제 단무지와 꾸덕하게 말린 훈제 생선, 그리고 일본 3대 우동으로 불리는 '이나니와우동'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날이 추워 국물이 있는 우동과 소스를 찍어 먹는 우동 가운데 잠시 고민했으나 가게를 입장한 순간 손님 모두가 '츠케(소스를 찍어 먹는)우동'을 먹고 있길래 그것을 주문해 먹으며 무릎을 쳤다. 면의 식감이 워낙 독특해 뜨거운 육수에 담그면 불기 때문에 차가운 얼음물에서 건져 내온 우동을 취향에 맞게 주문한 소스에 찍어 먹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일본 3대 우동 가운데 하나인 "이나니우동"은 국물 우동보다 소스에 찍어 먹어야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JAPAN NOW
[교통]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경우는 삿포로 환승, 김포공항 출발의 경우는 하네다 환승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