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지금이라도 살까?"…금 가격 뛰자 ETF도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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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지금이라도 살까?"…금 가격 뛰자 ETF도 '신고가'](http://img.wvnryckg.shop/photo/202503/01.39816603.1.png)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가 3.23%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종목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금 선물 가격을 두 배로 따르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3.12%)을 비롯해 TIGER 골드선물(H)(1.7%)과 'KODEX 골드선물(H)'(1.58%) 등도 줄줄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1일 출시된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역시 1.59% 올랐다. 국제 금 가격을 90% 이상 추종하면서 월배당을 받는 상품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00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8% 이상 뛴 금 가격은 올 들어서만 14% 올랐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취임 이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 12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유럽연합(EU)은 관세 보복 계획을 발표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로이터에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강한 수요와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화가 금에 대한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금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전날 집계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론이 부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6월 연방준비제도(Fed)가 0.25%포인트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은 14일 오후 4시(한국 시간) 기준 78.4%로 집계됐다.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을 매수하고 있어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1045톤(t) 늘렸다. 중국, 폴란드, 인도 등의 금 보유량이 늘면서 연간 증가량이 3년 연속 1000t을 돌파했다.
월가에선 올해도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맥쿼리뱅크는 올 3분기까지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트로이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금 가격이 뛰면서 국내 금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KRX)의 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보다 1.07% 오른 1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치 프리미엄(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높은 현상)' 우려에 최근(2월14일~3월11일) 15.20% 하락했던 금 가격은 괴리율이 축소되면서 다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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