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나…국민연금, 하나머티리얼즈 '줍줍'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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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었나…국민연금, 하나머티리얼즈 '줍줍'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http://img.wvnryckg.shop/photo/202503/01.39738814.1.png)
![바닥 찍었나…국민연금, 하나머티리얼즈 '줍줍'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http://img.wvnryckg.shop/photo/202503/01.39738770.1.jpg)
국민연금이 반도체 부기업인 하나머티리얼즈의 지분을 최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주가가 40% 이상 하락한 이 기업에 대해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하나머티리얼즈 주식 21만3273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난 1월 기준 99만217주(지분율 5.01%)였던 국민연금의 하나머티리얼즈 보유량은 120만3490주(6.09%)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2021년부터 하나머티리얼즈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매수한 뒤 장기 보유한 것이 아니다. 주가 변동에 따라 지분을 조정하며 차익을 실현한 뒤 다시 지분 늘리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중순 하나머티리얼즈를 대량 매도했다. 작년 초 128만1051주(지분율 6.49%)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43만3470주를 처분했다.
국민연금이 매도한 시기를 전후까지만 해도 주가 4만원선 안팎을 오갔던 하나머티리얼즈의 주가는 같은해 9월 2만원 후반대로 추락했다. 작년 12월엔 종가 기준 2만1900원까지 내려갔다.
![바닥 찍었나…국민연금, 하나머티리얼즈 '줍줍'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http://img.wvnryckg.shop/photo/202503/01.39738816.1.jpg)
하나머티리얼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에 반도체 식각용 실리콘과 실리콘카바이드(SiC) 포커스링 등 공정용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인해 고객사들은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했다. 하나머티리얼즈의 주력 사업이 아닌 D램·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부품이 낸드플래시 시장 둔화를 상쇄할 만큼 실적에 기여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하나머티리얼즈가 연내 '매출 보릿고개'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께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설비투자 저점도 지날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하나머티리얼즈의 주가가 싱당폭 조정을 받은 상태"라며 "낸드플래시 시장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모기업 하나마이크론 등의 구조개편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제품 패키징·테스트 사업부문을 분할해 상장하는 인적분할을 올초부터 추진하고 있다. 존속회사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로, 신설회사는 하나마이크론으로 각각 나뉜다. 오는 7월 분할을 거쳐 한달여 뒤인 8월 초에 존속·신설회사를 각각 재상장하는 게 목표다.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하나머티리얼즈는 하나반도체홀딩스 산하로 편입된다. 하나마이크론이 보유한 하나머티리얼즈 지분(32.50%)을 하나반도체홀딩스가 가져가는 구조다. 일각에선 중장기적으로 하나반도체홀딩스가 하나머티리얼즈와 합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연금의 이번 추가매수 평균가는 약 2만6470원이다. 지난 7일 하나머티리얼즈는 12.38% 급등한 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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