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늦추위에 온기 도는 난방주…배당 호재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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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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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방주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예년보다 늦어진 겨울 추위에 난방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31일~2월26일) 사이 지역난방공사가 22.13% 급등했다. 액화석유가스(LPG)를 공급하고 있는 SK가스(10.60%)와 한국가스공사(9.06%)를 비롯해 신일전자(7.19%), 파세코(6.10%) 등 난방기기 제조·판매업체들도 이 기간 강세를 보였다. 올 들어 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뛰었다. 전날 지역난방공사는 보통주 1주당 3879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8.45%이며, 배당금총액은 449억원 규모다. 2022년 이후 3년 만의 배당 소식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4월2일이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이날 주당 1455원씩 총 1269억8600만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2년 만의 배당 소식이다. 실적도 회복세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3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3%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도 1조149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수금 부담에도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수금이란 천연가스 등을 비싸게 사 왔지만 요금을 올리지 못해 발생한 일종의 '외상값'이다. 지역난방공사 역시 작년 영업이익이 3279억4200만원으로 4.2% 늘었고, 순이익도 2098억7000만원으로 5.2% 증가했다. 금리인하 시기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이들 기업이 배당을 실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난방주와 같은 유틸리티주는 전기·가스 등 생활 필수재를 공급해 경기 침체시 방어력이 높은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지난해 지역난방 요금과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되는 등 단계적 요금 인상으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겨울 늦추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난방주에 온기가 돌고 있는 요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지역 월평균 기온은 영하 2.2도로 전년 동월 평균 기온인 영상 3.8도보다 낮았다. 2월 서울 지역 최저 기온 역시 영하 6.1도로 작년(영하 4.1)보다 더 추웠다. 예년보다 추워진 날씨에 설 연휴까지 겹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난방 수요가 전년 대비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동해 가스전(대왕고래)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극심한 주가 변동성에서 해방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추가 요금 인상, 미수금 회수 속도 등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