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고마진 상품을 우선 배치하고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방송 거래를 확대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 4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액은 3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5210억원으로 0.8% 늘었다. 새벽 시간 송출 금지 조치로 2023년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롯데홈쇼핑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3개사 영업이익(2521억원) 합산액이 전년 대비 9.01% 증가했다.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업체도 최악의 터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T커머스 사업자 5곳(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티알엔)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액은 483억원으로 전년(183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매출은 4.9% 늘어난 1조2142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업체들이 지난해 보험, 가전, 여행 등 저마진 상품보다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 고마진 상품을 우선 배치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전, 보험, 여행은 매출 기여도가 높지만 홈쇼핑 업체에 돌아가는 수수료가 낮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CJ온스타일은 고마진 제품 비중을 높여 영업이익률이 2023년 5.1%에서 지난해 5.7%로 개선됐다. 현대홈쇼핑은 2023년 4.1%에서 지난해 5.6%로 상승했다.

송출 수수료 부담이 큰 TV홈쇼핑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라이브방송과 온라인 쇼핑을 확대한 것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CJ온스타일의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3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5% 늘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주 시청자인 4050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뷰티, 미용기기, 건기식은 마진율이 높고 꾸준하게 잘 팔린다”며 “모바일과 TV에서 동일 상품을 함께 보여주는 원 플랫폼 전략도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