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이틀만에 둘러보는 나라사슴공원과 교토 대표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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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교토를 연이어 들르는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나라에서는 당일 여행을 하고 교토로 건너가 하룻밤 머물도록 계획을 세웠다. 예전에 나라 현 관광 담당 공무원과 미팅할 때 현 방문 관광객 숫자는 많은데 숙박하는 사람이 적은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미안하지만 우리 일행도 숙박 없이 나라를 거쳐 교토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억에 남는 밤 문화가 없는데 교토에 가면 가모가와 주변의 레스토랑, 오사카의 도톤보리, 고베의 아름다운 야경 등이 떠올라 나라에 머무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나라현의 대표적 관광지는 야생 사슴으로 유명한 나라공원, 나라 대불이 있는 동대사(도다이지), 5층탑으로 유명한 고후쿠지 등이 있다.

가끔 사슴이 돌진한다는 안내판이 곳곳에 있을 만큼 이곳 사슴은 사람을 따른다. 그러니 돌발행동은 피하며 공원을 둘러봐야 하지만 나라 대표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공원 주변에 식당가가 없다. 대신 1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하면 상점가가 있어 간단한 식사는 가능하다. 관광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교토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
나라공원에서 교토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교토의 첫 번째 목적지는 교토 제1의 관광지 청수사(기요미즈테라)로 정했다. 778년 창건된 세계 유산으로 본당이 절벽에 세워졌는데 여기서 교토시를 조망할 수 있다.청수사 참배 후에는 몬젠마치(신사나 절 앞의 번화가)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도자기나 잡화를 비롯해 각종 먹거리 상점이 즐비하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등 메인 도로에서 옆으로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가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관광객이 넘쳐나는 탓에 가게 입구를 방해하며 사진을 찍다가는 상인들에게 한 소리 듣는 경우가 많다.


이튿날 아침 방문한 ‘료안지’ 역시 교토 관광지 사진에 꼭 등장하는 대표 사찰이다. 경내에 있는 암석정원은 이곳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약 248㎡(75평)의 정원을 돌과 모래로 꾸몄다. 1975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일본을 공식 방문했을 때 극찬하면서 ‘록 가든’이라는 이름으로 서방에 널리 알려졌다.


일행은 은각사로 향했다. 은각사는 화려한 귀족 문화의 절정인 금각사에 비해 소박함과 고요함 그리고 한적함이 특징이다. 일본식 미의식의 발원지라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은각사를 지은 8대 쇼군은 정치적으로는 무력했지만, 예술적으로 천재 기질이 있어 산기슭에 별장 삼아 은각사를 지었다고 한다. 당시 이곳은 당대의 지식인과 예술가, 선승 등이 모여 문학과 예술을 논하며 연회를 열었던 장소였고 이것이 현대로 넘어와 일본 대중문화의 전형을 제공했다. 은각사의 모래 정원과 언덕길을 올라 내려다보면 금각사와 대비되는 아기자기한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본래 농업 신이었지만 산업 번창, 사업 융성, 안전 등의 수호신으로 일본 각지의 상업 번창을 기원하는 기업으로부터 기증받은 도리이가 지금의 풍경을 만들었다. 뒷면에는 기증한 회사의 명칭이 새겨져 있다.


[후시니 이나리 신사 여행 메모]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JR이 나리역이나 후시지가 나리역을 이용하면 된다.
글=Cona Kim(일본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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