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테마 주가 뛰더니 갑자기 유상증자…속 터지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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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테마 주가 뛰더니 갑자기 유상증자…속 터지는 개미들](http://img.wvnryckg.shop/photo/202502/01.35135834.1.jpg)
테마 편승해 주가 급등하면 유증
대규모 자금 유치했다가 돌연 취소도
작년 정정신고서 요구받은 곳만 8곳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가가 70% 가까이 급등한 은 지난 10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위해 약 10억원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222원으로 전날 종가(2525원)보다 51% 낮춘 수치다.
휴림로봇은 작년 두 차례 유증으로 총 677억원을 조달했다. 상장법인 중 가장 많은 유증 건수와 증자 주식 수를 기록했다. 유증 전 주당 1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로봇 테마에 올라타 4000원 안팎으로 급등했지만 연이은 증자에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이 회사는 수년째 적자다.
"신사업 빌미로 유증…무리한 조달 뭇매 맞기도"
2차전지 소재 신사업에 나선 은 운영 자금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제3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는 일반 공모보다 주가 희석 우려를 줄이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주가에 호재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진행했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납입일이 석달가량 미뤄졌다.증권가에선 상장사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겠다고 밝힌 뒤 돌연 계획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상증자로 수백억원대 자금 유치 소식을 알렸다가 주가가 오르고 나면 대금 납부일을 늦추다 결국 증자 계획이 취소됐다는 식이다. 나노브릭 주가도 최근 석달간 86% 넘게 올랐다.
무리하게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뭇매를 맞는 상장사도 있다. ‘기습 유상증자’로 논란이 불거진 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정정 신고서 요구로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전문기업 인수를 철회하면서 유상증자 금액이 5500억원에서 2500억원 규모로 줄었다. 지난해 공개매수로 발생한 차입금을 갚기 위해 주주배정 유증을 추진했던 도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일주일 만에 철회했다.
금융당국 적극 개입…지난해 8곳 상장사 정정신고서 요구
최근 주식시장에선 부채 상환이나 본업과 무관한 회사 인수 등을 위한 유증이 잇따르면서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유증은 기존 주주에게 악재로 여겨진다. 신주가 발행되면 회사의 총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엔 본업과 무관한 인수합병(M&A)이나 차입금 상환 등 주주뿐 아니라 금융당국도 이해하기 어려운 유증 사례가 속출하고 있단 지적이다.금감원도 논란이 불거진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행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지난해 8곳 상장사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이 가운데 5곳이 유상증자를 철회하거나 유증 규모를 축소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주가를 띄우거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유증을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특히 코스닥 기업에 투자할 땐 개별 기업의 자금 사용 용도와 계획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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