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숨은 수혜주?…美·中 증시서 '킹소프트' 급등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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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차이나스톡] 29회
![딥시크 숨은 수혜주?…美·中 증시서 '킹소프트' 급등 [조아라의 차이나스톡]](http://img.wvnryckg.shop/photo/202502/01.39267696.1.png)

4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킹소프트 클라우드(31.34%)가 큰 폭으로 뛰었다.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 회사의 주식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같은날 킹소프트(5.63%)도 오름폭을 확대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도 킹소프트 클라우드 홀딩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20.45% 올랐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선보인 AI 모델 '딥시크 R1'의 성능이 오픈AI 최신 모델 일부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킹소프트는 1988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중국에서 WPS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게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샤오미의 창업자인 레이쥔이 몸 담았던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1992년 당시 22세였던 레이쥔은 킹소프트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6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이 회사를 2007년 홍콩 증시에 상장시킨 뒤 2010년 샤오미를 설립하기 위해 잠시 물러났다가 현재 다시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기업간 기술 협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킹소프트 클라우드는 2012년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로 컴퓨팅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저우타오 킹소프트 클라우드 부사장은 "향후 10년간 클라우드 컴퓨팅은 AI 개발의 핵심 원동력이될 전망"이라며 "AI 열풍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소프트 클라우드 역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최근 AI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 그룹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지원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킹소프트의 작년 3분기 매출은 29억1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온라인 게임 등 기타 사업 비중이 각각 41%, 59% 차지하고 있다. 모기업 귀속 순이익은 4억13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351% 늘었다. 킹소프트 클라우드의 3분기 매출은 18억8600만위안으로 16% 늘었다. 영업손실은 11억44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저우 부사장은 "3분기 인공지능 사업이 성장하면서 클라우드 매출의 약 31%를 차지하게 됐다"며 "샤오미와 협력 관계는 이어지면서 전기차, 언어모델, WPS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딥시크 호재로 AI 관련주들이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화타이증권은 "지난 2년간 중국과 미국의 기술주 평가를 엇갈리게 한 요인은 AI 개발 수준"이라며 "딥시크 출시로 양국 기술주 재평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상증권 역시 "저비용, 고사양의 딥시크 AI 모델이 글로벌 기술주의 가치 재평가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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