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에 웃는 개미들…장기채 ETF에 다시 자금 ‘밀물’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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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에 웃는 개미들…장기채 ETF에 다시 자금 ‘밀물’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http://img.wvnryckg.shop/photo/202501/01.37696411.1.jpg)
31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TLT)에 이달 들어 27억8290만달러(약 4조485억원)가 순유입됐다. 지난달 51억959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작년 월별 기준 최대 순유출액을 기록했지만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52주 최저가 찍은 지난 14일 대비 3.58% 오르며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ETF는 미 장기채 ETF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큰 상품으로, 국내투자자들도 올해 들어 2044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저가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각각 476억원, 2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상방이 막혀 있지만 매월 높은 분배금을 지급해 횡보장에서 유리한 커버드콜 ETF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에도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382억원이 몰렸다.
미국 장기채 ETF에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도 최근 채권 금리 상승세는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근접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딥시크 충격에 미국 증시가 요동친 것도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채 수요를 끌어올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초 연 4.8%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연 4.5%대로 하락했다.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채권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한 만큼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가 경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의 영향을 확인하려면 당분간 시간이 걸리겠지만 올해 2회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연 4.5% 부근에서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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