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의 월성 1호기. 사진=연합뉴스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의 월성 1호기. 사진=연합뉴스
※한경 마켓PRO 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마켓PRO] 지금이라도 살까…원전 인프라 ETF '고공행진'
최근 원자력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이 인공지능(AI) 패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해외 대규모 수주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ETF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1월10일~24일) 사이에 'RISE 글로벌원자력'(23.91%)이 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ETF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주요 구성 종목이자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가 이 기간 42.49% 급등한 영향이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19.72%), 'HANARO 전력설비투자'(19.28%), 'HANARO 원자력iSelect'(19.01%), 'ACE 원자력테마딥서치'(18.94%),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18.12%) 등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있는 ETF가 대부분 원전 인프라 관련 업종이었다.

LS ELECTRIC(36.24%), 두산에너빌리티(31.17%), LS(26.36%), 효성중공업(17.87%) 등이 같은 기간 강세를 보이면서 ETF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원전 인프라 업종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계기로 더욱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게이트는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 AI 인프라 사업이다. 미국에 데이터센터를 20개 구축하기 위해 관련 설비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초고압 변압기 제조 업체들의 미국향 초고압 변압기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 기기가 증가하는 등 관련 수혜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수주 기대..."업황 좋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간 2년 넘게 이어진 지식재산권 분쟁이 종료된 점도 긍정적이다. 오는 3월 예정돼 있는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본계약에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앞서 한미 양국이 원전 수출 협정 약정(MOU)을 체결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원전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어 우방국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원전은 저렴하면서 탄소배출 없이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가안보 역량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에너지 패권’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각종 인프라 증설로 자연스럽게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특히 수주 모멘텀(성장 동력)이 있는 기업들을 눈여겨 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유틸리티 업종은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원전 MOU 체결 및 체코 원전 본계약을 고려하면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전KPS 등이 긍정적"이라고 추천했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