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올해 꼭 알아둬야 할 3가지 화장품株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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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리스크 속 고환율 수혜
늘어나는 화장품 수출

인디 화장품 브랜드 성장성
덩달아 수혜 누리는 ODM·용기 업체
세계 최대 화장품 인프라 보유한 韓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장품주는 계속 좋다"

지난해 증시를 달군 주역인 화장품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말했다. 올 들어 화장품 관련주의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관세 리스크에선 자유롭지 않으나 수출 비중이 커지는 만큼 고환율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 주가는 올 들어 19.7% 급등했다. 이 기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와 도 각각 11.9%, 12.5%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주 투자가 주목해야 할 이유 세 가지를 대표적으로 제시했다. '나날이 늘어나는 화장품 수출액 '유망한 인디 브랜드' '세계 최대 화장품 제조 인프라 보유국' 등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102억달러(약 14조6300억원)를 돌파했다. 화장품 전통 강국인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이 됐다. 미국에선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액 1위를 차지했다.

유망한 화장품 인디 브랜드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단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 아마존 뷰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K뷰티 기업들을 보면 아누아, 코스알엑스, 티르티르, 조선미녀 등 대부분 국내 인디 브랜드다. 비상장 인디 브랜드가 화장품 수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수출 전문 유통사와 화장품 ODM, 용기 회사 등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 인디 브랜드는 대기업처럼 모든 기능을 내재화하긴 어렵다. 화장품 기획에 집중하고 이후 생산, 유통, 홍보 등은 외주화하는 추세다. 인디 브랜드를 돕는 인프라 기업들이 덩달아 몸값이 오르는 이유다.

고환율 수혜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장품주가 해외 현지 매출이 달러화로 발생하는 만큼 고환율 수혜를 예상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때 주요 화장품 기업의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평균 3% 오르는 효과가 있다"면서 "올해는 유럽, 중동 등 미국 외 지역으로의 성장 동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화장품 섹터 내 최우선주로 코스맥스와 아모레퍼시픽을 꼽는다. 두 종목 모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향후 실적 추정치가 높아질 경우 적정 주가가 잇따라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는 각각 23만원, 15만8000원이다. 현 주가보다 38%, 26%씩 상승 여력이 있단 진단이다.

화장품 용기 제조사 와 유통 플랫폼 도 증권가의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B금융투자는 펌텍코리아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은 K뷰티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 국면에서 실리콘투의 성장세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엄밀히 보면 2023년 이후 한국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모멘텀은 꺾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화장품주와 관련해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관세 시행을 앞둔 만큼 가격 대비 좋은 품질로 승부해 온 국내 화장품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류은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