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美 SPY ETF에 투자?"… 올해 자금유입 1위는 VOO[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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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美 SPY ETF에 투자?"… 올해 자금유입 1위는 VOO[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미국 S&P500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500’(SPY)가 현지에서 점점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세계 최초의 ETF로 등장해 순자산 규모 세계 1위까지 성장했으나 ‘뱅가드 S&P500’(VOO)이 저렴한 수수료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ETF닷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Y에 유입된 금액은 154억6443만달러(약 22조6863억원)였다. 지난해 순유입된 금액(480억5601만달러)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VOO는 올해 1068억4150만달러가 유입되며 모든 ETF 중 올해 순유입 금액 1위에 올랐다. 전년(417억6370만달러)과 비교해서도 급증한 금액이다.

SPY의 순유입액이 급감한 것은 경쟁 ETF인 VOO가 총보수가 저렴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SPY의 총보수는 연 0.09%지만 VOO는 3분의 1인 연 0.03%에 그친다. 아이셰어스 코어 S&P500(IVV)'도 VOO와 같은 0.03%로 SPY에 몰렸던 자금을 빼앗아오고 있다.

시장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주로 장기 투자 상품으로 분류된다. 수수료가 0.06%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더라도 장기 투자시 최종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이에 SPY 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수수료가 더 저렴한 S&P500지수를 추종 상품까지 내놓기도 했다. '스파이더 포트폴리오 S&P5OO(SPLG)' ETF의 수수료는 0.02%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순자산이 큰 상품이 더 거래량이 많아 괴리율 없이 사고 팔기가 수월하지만 SPY와 VOO 같은 대형 ETF에선 순자산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다"며 "다른 조건이 동일하기 떄문에 VOO가 SPY의 순자산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