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싸게 산 줄 알았는데…중학개미 '깜짝'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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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차이나스톡] 21회
![알리바바 싸게 산 줄 알았는데…중학개미 '깜짝' [조아라의 차이나스톡]](http://img.wvnryckg.shop/photo/202411/01.38617125.1.png)
테무에 밀리는 알리...점유율 70%→33% '뚝'

고점 대비 26% 급락...저가 매수 나선 개미들

최근 알리바바를 매수한 '금융 거물'도 있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3분기 말 알리바바의 ADR을 전분기 15만5000주에서 20만주로 늘렸다. 포트폴리오에서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다만 해당 지분의 84%(16만9000주)에 해당하는 풋옵션도 매수했다. 혹시 모를 하락 리스크에 대비한 것이다.
최근 알리바바는 중국 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3분기(2025회계연도 2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2365억위안(약 45조4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2395억위안)를 1.25%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매출 증가율이 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 기간 비GAAP(일반적회계기준)에 따른 순이익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365억위안(2조164억원)을 기록했다. 타오바오·티몰 등 전자상거래를 담당하는 타오톈 그룹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해외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중국 직구 열풍으로 거래가 늘고 인공지능(AI)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테무에 밀리는 알리...점유율 70%→33% '뚝'

중국 위안촨 연구소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인 2014년 70%에서 올해 33%로 급락했다. 알리바바의 점유율이 과반 이하로 무너진 2016년 핀둬둬는 점유율 5% 미만에서 올해 19%로 늘었다. 기존 2인자인 징둥닷컴은 17%로 핀둬둬에 밀렸다.
알리바바는 실적 개선 돌파구를 '인공지능(AI)'으로 삼고 이 부문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본업인 전자상거래 분야에 AI를 적용해 운영 효율화에 나서려는 목적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AI 기반 검색 엔진인 '아시오'(Accio)를 공개했다. 유럽과 미주 지역의 중소기업이 도매 제품을 찾고 공급업체와 논의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중국판 오픈AI'로 알려진 AI 스타트업 문샷에 8억달러(약 1조1130억원)를 투자해 지분 36%를 확보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30억위안(약 4조4200억원)에 달한다. 우용밍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과거보다 핵심 사업 전망에 대해 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장기 성장을 위해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 채권으로 50억달러 규모(약 7조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부채의 상환, 자사주 매입 등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증권가에선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보수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알리바바 ADR의 목표주가를 기존 124달러에서 11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이어지면서 현지 소비자 수요가 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JP모간 역시 사용자 점유율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단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25달러에서 120달러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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