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핑크 주차장, 여성 전용 대신 다자녀 주차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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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정책 설명자료를 내고 "3자녀 이상 가구가 소유한 차량 1대에 대해 핑크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다자녀 전용 주차장 이용, 고속도로 전용차선 통행, 발렛파킹 서비스 등을 지원받게 된다. 만 18세 이하의 3자녀 가구가 보유한 5인승 이상 승용 차량 1대에 적용된다.
기존 여성전용 주차장으로 운영됐던 '핑크 주차장'을 다자녀 차량 전용 주차구역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 이 후보의 구상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지금껏 여성전용으로 운영됐던 핑크 주차장은 여성을 우전 및 주차에서 열등한 존재로 부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여성 우선에서 '가족 우선'으로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했다.
백화점과 마트 등에 다자녀 가구 발렛 서비스 공간을 운영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 후보는 "다자녀 가구의 경우 다인승 이상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차할 때 옆 차량과의 간격이 좁아 영유아 승하차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도우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핑크 번호판을 부착하는 차량의 고속도로 전용차선 이용도 전면 허용될 전망이다. 장시간 차량 탑승에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를 둔 부모의 불편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이 후보는 또 다자녀 가구 차량의 공영 및 민자도로 통행료 5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또는 경감 등 금전적인 혜택도 약속했다.
이 후보가 '색깔 번호판'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당대표 재임 당시 법인용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그 결과 2024년 1월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 소유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됐다.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입해 사적으로 사용하는 법인 탈세를 예방하고 세수 확대에 기여했다"는 것이 이 후보 측 설명이다.
이 후보는 "다자녀 가족이 생활 속에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핑크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 차주가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사회적 존경을 받는 풍토를 만들면 저출생 해결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