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전쟁입니다" 문자 날린 성남파 핵심 김현지 보좌관 [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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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김 보좌관과 이 전 대표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보좌관이 대학 졸업 직후 이 전 대표가 1995년 창립한 시민단체 '성남시민모임'에 참여하면서다. 이 시민단체가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로 이름을 바꾼 이후에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이 전 대표와 인연을 쌓았다. 이 전 대표가 추진해 온 성남시립병원 건립에도 앞장섰다.
이 전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김 보좌관은 인수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이후 2011년부터 7년간 성남시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김 보좌관이 이 단체에 몸담은 전후로 성남시의 지원금액이 늘어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0년 7510만원에 달했던 지원 규모는 김 보좌관이 합류한 직후 1억 2711만원으로 늘어났다.
2013년엔 당시 새누리당 소속 성남시 의원들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 3만 3000개를 보낸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를 당하기도 했다. 김 보좌관은 재판을 거쳐 최종적으로 벌금 15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선 이 전 대표 몸담았던 법무법인 새길 소속 변호인단의 도움을 받았다.
김 보좌관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중앙 정치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8년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다. 김 보좌관은 경기도청 비서실 비서관으로 발탁돼 이 전 대표와 함께했다. 김 보좌관은 정진상 민주당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이 전 대표와 관련한 정무적 업무 전반을 담당했다. 2021년 이 전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자 김 보좌관도 비서실에서 나와 대선 캠프에 합류한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 전 대표가 2022년 6월 인천 계양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하자 김 보좌관도 21대 국회에 보좌관으로 들어왔다. 김 보좌관은 의원실에서도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며 '그림자 지원'을 이어갔다.
김 보좌관이 다시 시선을 끈 건 같은 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 전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가 언론에 노출되면서다. 김 보좌관이 이 전 대표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를 모른다고 한 것과 관련한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보낸 문자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보도됐다.
이듬해엔 이 전 대표의 재판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검사가 이 전 대표에게 문자를 보낸 배경에 대해 묻자 김 보좌관은 "대답할 필요가 있냐"며 "통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현지 보좌관
△출생 미상 △학력 미상 △성남시민모임·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 △경기도청 비서실 비서관(이재명 도정) △21·22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
원종환 기자 won0403@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