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시아 최초로 폭발적인 흥행 이후에 19년 만의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성 스루(Sung - through) 뮤지컬 돈주앙.1996년부터 노트르담 드 파리의 초기 제작자 샤를 타라와 그의 아들인 니콜라스 타라가 2000년부터 공동 프로듀서로 함께 하면서, 이번 작품도 함께 한다. 절도 있으면서, 강렬한 군무 같은 느낌의 탭댄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으면서 막을 올린다. 사랑, 증오, 잔인함까지 모든 감정을 담은 41곡의 넘버와 플라멩코 안무는 또 다른 볼거리다.사랑, 그대는 바로 악의 신이로다.4월 6일(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2006년에 우리나라에서 초연했던 돈주앙을 보지는 못했지만, 내용을 찾아보니 사랑이 주제여서 뮤지컬이 끝난 후에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날씨였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그 예상은 적중했다.19년 만에 내한공연하는 뮤지컬 돈주앙을 관람하기 위해 비 내리는 날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로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거나 아니면 굿즈 구매, 식사나 차를 마시면서 기다린다.(사진 下) 필자도 티켓팅을 하고, 그리시노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프로그램북을 읽어 내려 간다.(사진 下) 관람 전에 관련해서 정보를 알고 뮤지컬을 관람하면 이해력도 더 좋고, 재미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이번 내한공연에 극본과 음악을 맡은 펠릭스 그레이(Felix Gray)는 청소년기부터 매일 기타를 치며 작곡과 작사를 하면서 자랐고, 2003년에 돈주앙 제작에 합류한다. 2004년 2월, 몬트리올, 퀘벡, 셔브룩, 오타와에서 200회 공연, 350,000명의 관중 동원과 300,000장의 앨범 판매로 진정한 성공을 거두었다.연출을 맡은 질 마
올해를 며칠 남겨 두고 있지 않은 12월의 중순, 어둠이 내려앉은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벽면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러 공연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그 길 아래로 걸어가는 그녀들의 웃음소리는 어두운 밤을 밝게 비춘다. 마치 보름달처럼...일찍 도착해 오페라 극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포토존에서 추억도 남기고, 간단하게 식사도 하면서 관람 시간까지 여유롭게 기다렸다.평일임에도 연말을 뜻있게 보내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좌석은 거의 만석이었다. 공연 시간은 1막(50분)과 2막(50분)으로 구성됐으며, 인터벌은 20분이다. 필자가 관람한 날의 출연진은 마리 정은지(이화여대 무용과 졸업, 국립발레단 입단, 2016 베를린 국제무용쿵쿠르 1위), 왕자 이재우(한국예종 무용원 졸업, 국립발레단 입단,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상 도미네이트), 드로셀마이어 송정빈, 호두까기인형 김은호, 어린 마리 박혜은이다.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Yuri Grigorovich), 지휘자 제임스 터글(James Tuggle)이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흐르면서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은 서막을 올렸다.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Yuri Grigorovich)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태생의 세계적인 거장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학교를 졸업한 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솔리스트로 데뷔했다. 이곳에서 그는 안무가로서 빛나는 재능을 발휘하게 되는데, 1957년 그가 안무한 첫 작품 「석화(The Stone Flower)」는 새로운 천재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1961년 두 번째 안무작인 「사랑의 전설(The Legend of Love)」을 통해 이듬해 발레 마스터를 역임했고,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스페인어로 빛{Luz}, 비{Lluvia}), 창립자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E)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장 프랑수아 부샤르(JEAN FRANCOIS BOUCHARD)를 비롯해서 배우, 스태프 모두에게 존경을 표한다.멕시코의 다양한 전설과 신화인 테오티우아칸, 타라우마라족, 태양의 피라미드, 셈파수칠, 제왕나비(desierto), 말, 재규어, 나우알, 제왕나비(monarca) 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어린 자녀, 부모님 모시고, 그 누구와 함께 관람해도 좋은 공연이다.탄생태양의 서커스 설립을 보면, 1982년 캐나다 쾌백 시티 근교의 작은 마을 베생폴에 '하이 힐스 클럽'이라는 길거리 공연단이 있었다. 질 생크루와가 이끄는 젊은이들로 구성된 공연단은 마을 주민, 관광객들과 함께 어울리며 장대 곡예, 저글링, 불 묘기 등을 선보이면서 거리를 배회하고, 춤을 추며 음악을 연주했다.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하이 힐스 클럽'은 베생폴 예술가 축제를 조직했는데, 이것이 바로 태양의 서커스 시초이다.이때부터 기 랄리베르테, 질 생크루와와 동료 공연자들은 야심찬 꿈을 꾸기 시작한다. 바로 퀘벡 출신의 서커스단을 만들어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는 것이었다. 1984년, 기 랄리베르테는 자크 카르티에의 캐나다 발견 45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하던 퀘벡 정부에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제안했다. 이후 큰 인기를 얻었고, 기 랄리베르테는 이듬해인 1985년 세계 청소년의 해 지정을 기념해 순회공연 계획을 세우고 퀘벡 정부를 설득하면서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됐다.현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공연 투어를 재개했고, 캐나다 사모 투자회사 카탈리스트 캐피털그
쌀쌀한 바람이 아직은 강원도 정선의 봄 기지개를 시샘하고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가 추위도 잊은 채 반겨주는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탑승하기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던 가리왕산 숙암역에 도착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 정선군의 절실한 국가정원 염원을 느낄 수 있었고, 지난 3월에 2023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축제에 참가해서 ‘위클리 어워드(최우수작품상)’를 수상한 아리아라리 공연을 프리뷰로 보면서 정선아리랑의 세계화에 힘찬 응원을 보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8인승으로 모두 60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길이 3.51km, 편도 20분이 소요된다. 코스에는 전통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겨우살이 등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 멀리 좌측부터 계방산, 오대산, 두타산, 갈미봉, 황병산, 발왕산, 안반데기, 백석봉, 상원산, 노추산이 강원도의 산새를 이루고 있다.평창동계올림픽 때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약 2,000억 원의 자본이 투입됐고, 올림픽 이후 2024년에는 경기장 건설에 투입됐던 비슷한 자본을 들여서 철거할 위기를 맞고 있다. 정선군에서는 철거가 아닌 올림픽 국가정원을 만들기 위해 절실하게 염원하고 있었다.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첫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의 보전과 발전이다. 둘째, 지역의 산림자원을 연계해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셋째, 가리왕산 생태공원과 올림픽 유산 이후에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5일장이 열리는 정선아리랑시장에서 향토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아리
함박눈은 아니었지만, 눈밭에서 뒹굴며 아름다운 엘사를 만났고, 지인의 눈썰매 타는 모습을 보면서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설국이었다.우리나라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만항재(해발 1,330m)에서 출발해 등산 보다 하산할 때 오르는 코스가 더 많아 쉬이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올 겨울의 설국을 제대로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았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그곳, 강원도 태백 함백산(해발 1,572.9m)...*등산 코스: 만항재 → 함백산 정상 → 중함백 → 은대봉 → 두문동재(10km, 약 6시간{휴식 시간 1시간 30분 포함})우리나라에서 차로 가장 높이 갈 수 있는 산상의 화원 만항재에 오전 10시 30분쯤 도착했다. 만항재 쉼터와 하늘숲길공원 주변으로는 이미 많은 버스와 자가용이 주차해 있었다. 우리 일행은 내리자 마자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 한 후에 추억 한 장을 남기고 바로 함백산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엘사가 손짓하며 반겨준 만항재 쉼터와 하늘숲길공원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단체로 움직여야 해서 진한 아쉬움을 뒤로해야 했다. 도착한 시간이 조금은 늦은 편이어서 엘사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먼저 오른 것 같았다. 우리를 포함해서 단체는 2팀밖에 없었고, 우려와는 다르게 여유로이 오를 수 있었다.고도는 약 240m 밖에 안되지만, 시간으로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함백산 기원단태백산 천재단은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인 반면에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온다.과거에는 함백산 일대에 석탄이 많아서 광부 가족들이 주변으로 이주하게 됐으며, 광부들이 지하 막장
며칠 전, 어머님이 시술을 하셔서 컨디션 회복을 위해 유난히 좋아하시는 꽃 구경을 하러 여행을 계획했었다. 겨울에는 동백꽃이 피고, 제주도 또는 여수 오동도가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목포 신안군의 압해도에서 열리고 있는 동백꽃 축제를 보기로 한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시술도 수술 못지않은 체력이 소모되고, 회복도 쉽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큰 아쉬움이 밀려왔다. 신안군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 당신에 대한 그리움으로 물든 곳이 되었다.흰 눈 위에 놓인 빨간 동백꽃이 보고 싶어서 눈이 내리길 바라며 가고 싶은 섬 신안군 압해도로 여행길에 올랐다.천사섬 글귀를 따라 오른쪽으로 먼저 돌면서 가장자리 길로 작은 연못을 지나고, 애기 동백꽃 군락지가 있는 윗부분까지 오른다. 초입에는 신안군 여성 단체에서 먹거리, 특산물, 기념품 장터를 운영하고 있고, 어렵게 뜨끈한 어묵의 유혹을 뿌리치고 걷는다. 평지를 지나면서 낮은 오르막길이 이어진다.낮은 언덕 중간에는 양심 돈통과 계좌 입금으로 무인 운영되는 카멜리아 카페가 있다. 메뉴로는 따뜻한 베지밀, 캔커피, 쌍화탕이 있고, 양심 돈통 안에는 비교적 많은 지폐가 있는 것을 보니 우리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오랜 시간 이어갔으면 하는 생각이었고, 양심이 따뜻하게 지펴지는 카페에서 김양식장이 있는 노을해변을 바라보며 압해도의 로컬 음식 김국이 생각났다.애기동백 군락지동백나무와 다르게 어린 가지와 잎의 뒷면 맥위, 그리고 씨방에 털이 있으며 암술대가 3개로 갈라진다. 꽃은 11월 ~ 1월에 개화하며 빨간색, 흰색, 분홍 등으로 수술대는 흰색, 꽃밥은 황색이며 크게는 10m까지 자란다
*시대적 배경15세기는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대였다. '백년전쟁', '페스트' 등으로 빚어진 혼란과 황폐 속에서 봉건귀족과 교회가 타락을 거듭함에 따라 중세 사회는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르네상스의 기운이 퍼지기 시작하는 시기였다.누구에게나 평등한 사회가 아니었으며, 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던 사회였다. 귀족이나 성직자들은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았고, 민중은 '마녀'라는 누명을 쓰며 처형 당하기도 했다.중세 시대의 '마녀'는 '백년전쟁'과 '페스트'를 겪고 난 뒤에 사회적 혼란의 책임을 회피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에 집중시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 했던 지배 계층이 만들어낸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대에는 유럽에 집시가 처음으로 등장한 시기로 프랑스 파리에도 많은 집시가 몰려 들었고, 이들은 노트르담 근교에 모여 살았다.*시놉시스추한 외모의 꼽추로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성당의 대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부스 세 남자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그려내며 그 안에서 15세기 시대적 배경을 담아낸다.특히, 추한 모습의 꼽추 콰지모도는 실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연기력이 훌륭했고, 에스메랄다를 향한 그의 진실한 사랑은 관람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물음표를 던져 주었다.프랑스의 3대 뮤지컬 중에 대표적인 걸작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작곡가인 리카르도 코치안테의 음악과 극작가 뤽 플라몽동의 가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전
참, 예쁘다! 인적이 드물었던 2만 8천 평의 야산에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씩 다녀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멀어도 언젠가는 도착하겠지’라는 능청에 서울 잠실을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이 걸려 야산으로 네 바퀴는 거침없이 달린다. 그동안 자주는 아니어도 그 도시로 가끔 여행을 다녔었다. 평일을 감안하더라도 그곳으로 가는 내내 이렇게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는 처음이었다. 사람도, 차도, 풍경도 모두가 하나같이 고요함으로 밀려왔다. 나지막이 얕은 언덕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바로 보이는 시야에 산을 담는다. 산에서 산으로… 돌계단을 올라 작은 캠프화이어를 연상시키듯 나무를 태우며 담소를 나누었을 곳이 보인다. 정감 어린 곳을 지나 왠지 문을 열어보고 싶은 건물로 들어선다. 아니나 다를까! 커피 향기가 그윽하게 코끝을 자극해온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루프탑으로 올라갔지만, 아직은 쌀쌀했던 날씨에 사용을 거의 안하고 몇 개의 테이블만이 놓여 있었다.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니 숲 속에 큰 정자가 보여 발길을 옮긴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철문이 참 예쁘고 고풍스러워 마치, 중세 유럽의 귀족이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일까! 산을 담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맛이 일품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너른 잔디밭, 시원한 작은 폭포와 연못, 나만의 사색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좋을 벤치, 넓은 정자, 그리고 가슴을 활짝 열어 봄을 맞이해야 할 것 같은 솔 밭이 있다. 그곳에는 맑은 공기가 가득히 모여 듣던데로 힐링타운을 이루고 있었다. 솔 밭에 들어서는 순간, 강원도 정선의 생태수목원이 생각났고, 무수히
한라산 남쪽 중산간으로부터 불어온 떠남의 설렘은 두 손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반가운 마음에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한 온화한 미소로 윙크해주었지. 청량한 공기는 코 끝에 조용히 앉고, 산들거리는 바람에 맞춰 춤추는 신선은 2001년에 오픈한 19년산 포도 넝쿨의 주인이었다. 안락하고 건강한 휴식을 몸에 배이고 호텔을 나서는데, 직원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기예보를 보고 비 오는 날 예약을 해서 꼭 호텔의 한실 객실만을 이용한다는 어느 노인의 이야기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벤치에 앉아서 삶을 되돌아 본다. 너, 참 달콤하게 영근 과일이구나, 포도호텔…! 제주도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설계된 포도 호텔은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한 송이의 포도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고품격 부띠끄 호텔이다. 2003년, 세계적인 프랑스 국립 기메 박물관에 전시돼, 이타미 준의 대표작으로 선보이며 프랑스 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상했다. 2013년에는 ‘아름다운 제주 7대 건축물’로도 선정되며 땅,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곳이다. 한라산 품에서 영글어 잡히지 않는 영롱한 공기와도 같은 곳, 오래전부터 발길을 애원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고품격 휴식이 머무는 곳답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때 맞춰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호텔의 모든 시설에 대해서 완벽하게 방역을 시행하고 있었다. 호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프런트 앞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있어 매뉴얼에 따라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또한, 로비와 레스토랑 부대시설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객실을 포함한 호텔 전 시설 및 집기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는 모슬포 포구가 있다. 뒤로는 모슬봉(187m)과 가시악(123m)이 있고, 그 곳에서 바라보는 포구의 야경은 마치 잔잔하면서도 불야성을 이루는 듯 하다. 그러면서 반영으로 비치는 걷기 좋은 섬,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인다. 운진항에서 편도 약 10 여 분 거리로 하루 7번 왕복 운행하는 정기 여객선을 타고 손 내밀어 잡힐 듯 한 수평선 너머로 가파도에 도착해서 느리게 느리게 천천히 천천히 걸어보았다. 유채꽃이 만발하고 벚꽃이 흐드러지면서 봄의 향기를 듬뿍 흩날리던 섬을 찾았다. 8개의 유인도와 54개의 무인도가 군주를 호위하는 병사들의 모습처럼 늠름하면서도 유유자적 지키고 있는 그 곳으로의 발걸음, 제주도… 세계적으로 대유행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떨치면서 국내 여행도 어느 곳이든 발길이 뜸했다.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서 확진자가 적은 제주도의 발걸음은 가능한 머무는 곳에서 조용히 쉼 하며, 또 하나의 물길을 건넜다. 4.2km의 해안선이 매혹적으로 유혹하고, 최고 높이 20.5m의 가파도는 이웃한 섬 마라도에 약 2.5배의 크기다. 또한 제주도의 부속 섬 중에서 네 번째로 크다. 상동항에 도착하면서 여러 건물 중에 알록달록 무지개빛 작은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발걸음을 하니, 배꼽시계를 유혹하는 곳이었다. 처음 방문한 섬 한 바퀴의 속내가 궁금해 먼저 돌아보고, 유혹의 한계에 부딪치는 곳에서 가파도의 맛을 느껴보고자 했다. 상동항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 특히, 청춘들은 자전거를 대여해서 조금은 여유로운 시선을 담으려 한다. 예약이 안되기 때문에 섬을 찾는 사람이 많은 날에
그 곳으로부터의 봄날은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바람이 되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라 했다. 두 아들과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타인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가능한 호텔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원시림 속 인피니티풀이 사계절 오픈하고, 맛있는 조식과 예래해안로를 따라 시원한 산책로가 펼쳐진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히든클리프 호텔을 다시 찾았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들과 함께 한 제주도 여행에서 편안한 쉼을 위해 패밀리 스위트 룸을 이용했다. 연결돼있는 룸에는 더블베드와 싱글베드 2개를 사용 할 수 있어서 예년보다 훌쩍 커버린 두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안성맞춤이었다. 샤워룸과 화장실은 룸마다 각각 있어서 이용하는데 편리했고,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을 볼 수 있는 뷰는 머무는 내내 천천히 가라하며 안락한 휴식의 별미가 되주었다. 향기를 좋아하는 필자는 록시땅 어메니티가 구비되있어 히든클리프호텔에서 여행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룸에서 보이는 자연은 봄의 향연을 노래하고, 정글은 아니지만 마치 아프리카의 작은 숲을 연상시키며 산뜻한 공기를 물씬 마실수 있었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나름의 좋은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미로움이 내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곳곳에는 눈길 가는 꽃꽃이가 놓여 있어서 스스로 품격을 더하며 호텔에 보이지 않는 일꾼 역할을 한다. 그렇게 다소곳한 자태는 히든클리프호텔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편안한 마음이 느껴지도록 한다. 오며가며 보면 볼수록 여여한 매력이 돋보였다. 짐을 풀
아르헨티나에 정열적인 탱고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달콤한 사랑의 마약 초콜릿이 있다. 줄리엣 비노쉬, 주디 덴치, 조니 뎁, 캐리 앤 모스가 출연한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2000년 개봉 영화 ‘초콜릿’을 보면 프랑스 사람들에게 왜 초콜릿이 사랑의 묘약인지를 가장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1950년대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신비의 여인 비앙이 딸과 함께 초콜릿 가게를 오픈한다. 그녀가 만든 초콜릿을 먹으며 마을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서로에게 무의미해진 연인들은 다시 뜨거운 굴레로 돌아가 정열적인 사랑을 나누고, 노인들은 활기를 되찾아가며 마을 사람들의 아픔과 사랑을 치유해가는 내용이다. 이렇듯이 초콜릿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달콤한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하는 묘약이다. 우리의 삶에 깊숙히 스며들어 뇌쇄적인 기쁨과 때로는 인문학처럼 즐거운 행복을 선사하며 오래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 중 206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며 프랑스 1위, 유럽 3위의 빈투바(Bean to Bar) 제조 회사가 있으니 그 명성은… ‘쎄모아’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데이 같은 기념일도 좋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을 삼가해야 하는 요즘같은 때에도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 초콜릿 커버춰를 구입한다. 초콜릿, 케잌,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콤한 봄 소식으로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쎄이모의 초콜릿 커버춰로 만든 제품을 맛있게 먹으며, 우울하고 힘든 상황을 잘 헤쳐나가고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석세션 다크커버춰 58.5%’는 은은한 커피향과 건조과일향이 나는
소리 질러~~~ put your hands up~~~ 인천 송도맥주축제 (8월 25일~9월 1일) 현장으로 가는 길에 붉은 노을이 에스코트를 해주며 심장을 뛰게 했다. 분위기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노래에 취하고, 맥주에 젖어 밤을 잊은 별빛을 향해서 방방 뛰었더니, 그곳에 널어둔 가을을 조금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송도맥주축제는 무더운 여름을 저멀리 날려버리고 잠시, 인생의 축배를 들기에 더 없이 좋은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증명하듯이 사람들이 줄다리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즐거운 축제를 생각해서인지 짜증스러운 표정 없이 질서 정연하게 기다리다가 입장한다. 용광로 같았던 태양의 심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선한 날씨로 예쁜 옷을 갈아입고 기다림의 미학에 한 몫 한다. 음악 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날아와 귓가에 격하게 스며들었다. 흥에 겨워 어깨가 자동으로 두둥실 춤을 추며, 여러 부스들이 있는 입구를 지나 잔디광장으로 향했다. 멋진 빌딩들은 병풍이 되고, 그 배경을 삼아 여름을 남기고 간 가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테이블과 돗자리를 펴놓은 위에서 풍겨나는 가족, 연인, 친구들의 맛있는 이야기는 행복을 노래하고 있었다. 감미로운 목소리에 이끌려 발길을 옮겨본다. 자선공연으로 노래하면서 심장병 어린이를 돕고 있는 수와진이었다. 달빛이 밝혀주는 그의 얼굴은 유난히 빛나고 밝아 보였다. 그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모금함에 따뜻한 마음을 넣어주는 시민의 모습은 송도맥주축제 현장을 한껏 아름다운 밤으로 물들였다. 아름다운 광경을 가슴에 담아서일까! 더 흥분된 기분으로 메인
하늘 그리고, 바다 그곳에는 계절이 없다. 오직 삶의 즐거움이 존재할 뿐이다. 부지런한 여름 탓에 조금은 이르게 바다가 그리웠다. 여름 휴가철이 오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한적한 바다를 보고 싶었고, 걷고 싶었다. 또 하나, 요즘 부산에서 핫한 힐튼 부산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떠난 부산 기장군의 핫플레이스 바다가 정원이고, 인피니티 풀이 놀이터인 곳으로 길을 올렸다. 바다에 있는 해동 용궁사를 둘러보고, 산책길을 따라 15분여 걸어서 하얀 놀이터에 도착한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빼꼼 내밀어도 보이지 않는 끝은 나의 카메라 렌즈로 한 번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난공불락 이었다. 부산하고도 기장의 핫플레이스 힐튼 부산과 아난티 코브… 도대체 어디가 호텔이고 또, 정문은 어디인지 바닷가 산책로를 걸어서 호텔 입구를 찾는다면 요새(fort)에 있는 것처럼 헤맬 수밖에 없다. 광장 아난티 타운에 있던 직원에게 물어서 친절한 응대에 겨우 체크인 할 수 있었다. 아난티 타운에서 호텔로 가기 전에는 ‘이터널 저니’ 라는 라이브러리가 있다.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장소로 책뿐만이 아니라 동영상 관람도 가능한 곳이다. 또한, 호텔 이용객이 아니어도 해변 산책하다가 들어와서 차 한 잔 마시며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500평의 지식으로 둘러싸인 숲, 힐튼 부산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힐튼 부산은 로비가 10층에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가는 곳곳에 포토존이 아닌 인생샷존이 있다. ‘한 번 찍어볼까’가 아닌, 꼭 사진을 찍게 하는 유혹이 굉장히 강하다. 젊은 사람들
산들산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답답함을 벗으려 교외로 나섰다. 요즘, 해외까지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지 남이섬을 지나 북한강변의 곡선을 드라이브 하듯이 부드럽게 달린다. 조용한 바람의 숨결을 만난지 10여 분이 지났을까! 강변에 있는 풀빌라 더시크릿 북한강에 네 바퀴를 멈추었다. 데이드림 01호로 봄이 태풍처럼 밀려든다. 룸에 들어서면서 환한 빛이 환영해주는 뷰로 향했다. 강변 바로 옆은 아니었지만, 물이 흐르는 리버뷰를 볼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한 커풀 한 커풀 답답함을 벗어버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 하루의 쉼으로 머무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은 설렘이 되었다. 사람은 보이는 것에 많이 좌지우지되지 않던가! 데이드림 01호의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컨셉은 핑크와 화이트로 심플했다. 보이는 것보다 훨씬 높은 층고의 침실과 주방이 있다. 하늘이 보이는 다락과 아래층에는 스파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복층으로 구성돼있다. 머물렀던 날에는 아직 오픈하지 않았지만, 개별 단독 수영장과 발코니에는 바비큐 그릴이 있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켜준다. 침대 옆 통유리로는 설레이게 하는 음악이 넘실거리며, 공용 수영장이 보여서 이 또한 매력적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침대에 누워 있다가 저 원형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 다락, 아래로 내려가면 스파 공간이다. 어디로 오르내리고 해도 좋은 피로 회복제가 아닐수 없다. 특히, 원형 계단의 곡선은 힐링하고자 찾은 곳에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하지만 마음에 닿았던 고마움이었다. 침대에서 보이는 공용 수영장에서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이야기로 맞이해주었던 남원, 그곳에는 남원예촌 켄싱턴 한옥호텔이 있다. 사랑마루의 한지 사이로 흘러나오는 조명은 마치, 아름다운 가곡이 흘러나올것만 같았다. 특히, 호텔 전체를 시멘트와 스티로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 황토, 해초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을 엄선해서 고건축 방식으로 재현해 예술적 기품이 뛰어나고 돋보였다. 충남 부여에 조성한 백제문화단지, 월정사, 용문사, 수덕사 등 주요 사찰의 대웅전을 비롯해 남한산성 수어장대를 건축한 우리나라 3代 대목장(大木匠) 최기영을 비롯해서 장인 이근복 번와장, 유종 토수 등 대한민국 최고의 한옥 명장들이 직접 시공했다. 직원분이 룸까지 동행해서 5성급 호텔에서나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룸 컨디션에 관해 일일이 설명을 해준다. 설명이 끝나고 직원분이 퇴실하자마자 이불 밑으로 손을 넣어본다. 와우! 뜨끈한 열기는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한다. 짐 정리도 안하고 잠시 그대로 이불과 한몸이 됐다. 한지는 창문이 아니고, 다락방이다. 추운 기운이 있기는 하지만, 여름에는 한 명 정도는 충분히 잘 수 있는 공간이다. 국민학교 저학년때 나만의 공간으로 추억이 있는 곳인데, 옛 생각을 하며 남원예촌 켄싱턴에 대한 정겨움은 더욱 커져만갔다. 당신에게 다락방은 어떤 곳인가요?황토에 젖어, 맑은 공기에 취해 남원예촌에서의 밤을 뽀송뽀송한 숙면으로 잠들고,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데 아궁이가 보였다. 혹시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켄싱턴은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난방을 하고 있었다. 너무 깨끗해서 오히려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어렸을 때 방학하고 시골에 놀러
타이타닉호가 가라앉으면서, 구명보트에 고객을 안전하게 태워보내는 14살의 어린 애드워드 선원에게 스미스 선장이 물었다. 스미스 선장: “넌 두렵지 않니?” 에드워드 선원: “네, 두렵습니다. “그래도, 제가 할 일인걸요” 14살의 나이에 그것도 죽음 앞에서 과연 가능한 생각일까! 뮤지컬을 보면서, 내 감정에 가장 강렬하면서도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스미스 선장과 에드워드 선원 두 사람의 대화다. 배가 가라앉으면서 자본주의 색깔이 짙어지는 내용에 기분도 함께 가라앉았었다. 그러나, 선장과 어린 선원 애드워드의 한 마디에 가라앉았던 기분은 봄이 온 것처럼 상큼하고, 공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사랑으로 영화의 잔상이 워낙 짙게 남아있는 뮤지컬 타이타닉이 샤롯데 씨어터에서 우리나라 초연으로 올려졌다. 이 작품은 극작가 피터 스톤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이 1985년 타이타닉의 선체가 발견됐다는 기사를 보고 만들어졌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실패한 뮤지컬이기에 다시 뮤지컬로 올려진다고 했을 때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컸다. 앞에 두 가지의 전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에 올리는거라면 그만큼 자신 있다는거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내용은 영화와 완전히 다르게 계급 갈등과 죽음에 직면해서 결연한 인간의 모습, 본인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간애가 펼쳐진다. 배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내용에 맞춰 제한된 공간에서 배를 형상화하는 갱웨이로 무대를 꾸몄다. 한 가지 특이했던 것은 오케스트라가 무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서 실제로 타이
차이나타운과 인천 중구청 일대에서 열린 인천 개항장 야행(밤마실, 5월 27일~28일)을 찾았다. 1883년 개항 시대의 문화를 볼 수 있고, 더불어 역사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현장이다. 130여 년의 찬란한 역사가 빚어낸 다양한 근대역사 문화자원을 문화해설사와 5가지 테마(한국, 중국, 일본, 각국, 경제)로 함께 둘러보는 특별한 역사 도보투어 프로그램은 6월까지 열린다. 지역에서 치명 당한 10인의 순교자를 기리고, 제물진두 순교 성지를 관할하는 해안 성당을 지나 근대 시대의 금융기관 거리를 걸었다. 일본의 옛 은행 건물 안에서는 근대 시대의 역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공방을 비롯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이 눈에 많이 띄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산된 시발 자동차는 외국인의 이목을 끈다. 1990년대 초, 고종황제를 위해서 포드 자동차를 들여온 이후로 처음 만들어져 모습을 보인 자동차다보니 그 가치는 축제장을 빛내기에 충분했다. 필자도 예전에 제주도 자동차 박물관에서 본 기억이 있지만 그 때는 자세히 볼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이곳 저곳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시발 자동차 앞으로는 가수 김종서를 비롯해서 대금정악 보존회 연주, 뮤지컬 갈라쇼 ‘성냥공장 아가씨’ 공연 등이 인천의 시원한 밤을 수놓으며, 개막식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개항 시대 주요 교통수단인 인력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초등학생은 요즘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생소한 지게를 져보며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옛 삶을 체험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
구름이 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맑고 청명한 하늘에 이끌려 책상에 앉아 있다가 창밖을 본다. 아파트 내부 도로에 흰색의 차 한대가 천천히 천천히 마치 CF를 찍듯이 미끄러지는게 아닌가! 모습을 감출때까지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며칠 후, 신록이 무르 익는 5월에 제주도 서귀포를 찾았다. 천천히 사라진 흰색 차에 여운을 올리며…! 서귀포 여행을 하면서 박수기정과 대평포구를 돌아볼 계획으로 자연이 내어준 쉼, 히든클리프 호텔을 선택했다. 국내 호텔 중에 최대 47m로 투숙객 전용이며 사계절 온수풀, 지상에서는 15m, 엉또폭포가 35m 떨어진 가까운 곳에 인피니티풀이 있기 때문이었다. 요즘 장안의 화제를 넘어 제주도를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될 정도라니…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지인과 지인 아들이 함께 했다. 룸은 욕조가 있는 디럭스 트윈베드 클리프뷰… 체크인을 하고 룸에 들어오자마자 내려다 본 인피니티풀…! 5월이지만, 날씨는 한 여름을 달리고 있어서 그대로 뛰어들고 싶을만큼 매혹적이었다. 주변에서 요즘 왜 서귀포의 히든클리프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는지 알 수 있었다. 하늘 아래 맑고 아름다운 영롱한 자연에 첫 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은 투숙객 전용이어서 다른 호텔과 달리 사람들이 번잡하게 많지 않다. 그래서 더 가고 싶고, 조용히 자연의 숨 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서귀포의 좋은 호텔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몰라도, 히든클리프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이 곳 저 곳을 돌아보는 건 사치다. 그냥 그대로 느림보가 되어 쉬어야만
풍광이 뛰어난 자연에 절제된 건축미로 고즈넉히 남해를 흐르는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에 스며들었다. 남해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씨사이드 골프 코스가 있는 곳에 나의 쉼을 온전히 내려 놓아 본다. 클럽 하우스에서 체크인을 하고, 디럭스 스위트로 배정 받았다. 45평의 크기이다보니 각각 욕실이 있는 1King bed + 2Singie bed다. 규모도 규모지만, 쾌적한 실내공기와 창밖을 바라 보며 몸의 피로를 풀수 있는 욕조 시설이 있어서 안락한 나의 쉼을 맡기기에는 더없는 안성맞춤이었다. 마침,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에서는 개관 10주년을 맞이해서 스페셜 요리를 선보이고 있었다. 클럽 하우스의 브리즈에서 선보인 메뉴는 최상급 쇠고기 안심과 하프 바닷가재 덜미도르, 오븐에서 구운 유자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조합으로, 자연에 스며드는 리조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메인 요리가 너무 좋았기때문에 조금만 미흡해도 천대 받을 수 있는 디저트 요리는 남해를 왜 여행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도 같았다. 10주년 기념 스페셜 디너는 10월 2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남해 여행을 하면서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에 머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밤새 되네였다. 그러면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체험 아닌 체험을 했다. 아침에는 욕조 이용을 잘 안 하는데 숙면을 못했고,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에서 사용하는 피터 토마스로스 어메니티의 보디클렌저 유자향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남해의 아침은 상쾌한 유자향에서 시작되는구나!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에 머물면서 화방사와 남해 물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