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훈 칼럼
-
대선공약 'AI 3대 강국론'에 대하여
유력 대선주자들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론’에 빠지지 않는 방책이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다. 5만 개, 10만 개 단위의 구체적 물량까지 제시하고 있다. GPU는 AI에 각종 데이터와 자료를 학습시키는 데 없어선 안 될...
2025.04.29 17:22
-
한국, 다시 가난해질 각오 돼 있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린 힘은 가슴 먹먹한 해피엔딩의 서사였다. 개발경제 시대의 고단함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살아낸 앞선 세대의 희생과 헌신이 후대의 눈부신 성장과 번영으로 이어진 여정은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
2025.04.15 18:02
-
무한 투자의 시대, 한국 자본시장은 준비돼 있나
기업 생로병사에서 사모펀드는 일종의 막장이다. 기업 생존과 유지에 목숨을 건 무한책임 사원이 없기 때문이다. 법정관리로 파탄 난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는 끝내 증자를 하지 않았다. 홈플러스의 법적 주인이었으되, 주인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
2025.04.02 17:48
-
탄핵 전쟁보다 무서운 남미식 내전
한국은 오래전부터 압축 고도성장의 대명사였다. 지금은 압축 추락의 나라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가장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성장률이 마지막으로 5%대를 찍은 때는 2007년(5.8%), 3%대 마지막은 2017년(3.2%)이었다(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
2025.03.19 17:31
-
법관 초심 회복이 헌재 살리고 국민 승복도 이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둘러싼 격렬한 논란을 보면서 두 개의 근본적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왜 모든 사람이 그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것으로 예단하느냐가 첫 번째다. 아무리 야당 추천, 좌 성향 후보자라고 해도 법관은 법률과 양심에 의해 판단하는 것이...
2025.03.05 17:48
-
주 52시간제라는 역린(逆鱗)
주 52시간제 문제는 긴 산업의 흐름에서 별것 아닐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말대로 52시간제 때문에 삼성 반도체가 위기에 빠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천하의 인텔까지 흔들릴 정도의 산업 격변기다. 반도체, 그것도 연구개발(R&D)이라는 업종에 한해 예외를 두자고 하는데...
2025.02.19 17:40
-
누가 청년의 敵인가
광장은 분노와 심판의 열기가 들끓는 공간이다. 본래 청년들은 쟁취와 해방의 좌파 광장에 있었다. 지난 50년간 거리 민주화 운동의 전위부대였다. 그들에겐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명분과 열망이 있었다. 어느덧 세상이 바뀌어 2030 청년들의 우파 광장 진입이 시작됐다....
2025.02.06 17:47
-
한국 조선업의 대항해 시대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에 총길이 900㎞의 말라카해협이 있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가장 중요한 뱃길로 해상 석유 수송의 절반 이상이 이곳을 지난다. 언제든 자유항해가 보장되지만 실질적 제해권은 싱가포르에 태평양함대 기지를 둔 미국에 있다. 말라카해협...
2025.01.15 17:41
-
2025, 대한민국 기업인을 향한 격문(檄文)
기업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가파른 내리막길 고생문이 활짝 열렸다”는 탄식이 많이 들립니다. 전대미문의 내우외환으로 국운 쇠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지난 한 해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모자랄 ...
2025.01.01 17:21
-
윤석열 실패가 자유주의 패배는 아니다
우리 헌법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사회의 구성원리로 삼고 있다. 보수는 이것을 철석같이 지지한다. 사회주의보다 자유주의, 집단주의보다 개인주의, 결과적 평등보다 기회의 평등, 정부 개입보다 시장 자율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정의롭다고 생각한다. 우파 이념은 시장경제가...
2024.12.18 17:41
-
윤 대통령의 계엄령 파동…대한민국 피크아웃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파동이 참담한 실착으로 끝났다. 지도력은 심각하게 훼손됐고 시민들의 불신은 깊어졌다. 정국은 대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경제·안보 분야의 영속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의 앞날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자유주의...
2024.12.04 17:42
-
현대차가 '기업 관료주의' 연못에 던진 돌 하나
스페인 출신인 호세 무뇨스가 현대자동차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것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다. 그룹 싱크탱크 사령탑을 맡은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 김 고문도 그렇다. 두 사람 모두 현대차와의 인연은 깊지 않다. 무뇨스 사...
2024.11.18 17:52
-
대통령의 위기, 대통령의 무한 책임
예고된 재앙은 태풍이나 토네이도를 닮았다. 미리 예측해도 발생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유일한 대응책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경로에 방파제를 쌓고 시설물을 점검하며 선제적 대피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이것은 국회가 아니라 정부의 몫이다. 우발적 재난이든, 예기치 못한 위...
2024.11.05 17:26
-
삼성의 위대한 유산
삼성전자는 인텔처럼 파운드리 사업을 떼어낼 수 없다. 인텔은 주주들의 압력을 못 이기는 척 적자 사업 파운드리를 분사했다. 항복 문서를 쓰는 데 체면이나 명분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삼성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본체에서 분리된 사업부가 1년에 2조원의 적자를 ...
2024.10.23 17:39
-
국민연금이 퇴직연금 굴리면 일어날 일들
근로자 퇴직연금을 국민연금공단에 맡기자는 여야 정치권의 발상은 수익률 격차에서 비롯됐다. 국민연금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7%. 같은 기간 퇴직연금은 2.1%에 불과하다. 가입자들의 돈이 대부분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는 탓이다. 이 돈을 국민연금으로...
2024.10.09 17:22
-
MBK의 오만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탈취가 성공한다면 우리 경제계는 몇 가지 심각한 질문을 받아 들어야 한다. 순전히 돈의 힘으로 오랜 업력의 기업 경영권을 빼앗는 것이 타당한가. 경영 능력이 있더라도 돈이 없는 경영자는 아무런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나. MBK가 무작정 쳐들어간...
2024.09.25 17:41
-
윤석열 정부 무릎 꿇리면 의사들이 승리한 것인가
의료 파행 앞에서 윤석열 정부는 고립무원이다. 응급실 등의 의료 차질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불안과 피로감이 증폭되면서다. 언론이나 여야 정치권도 점차 정부의 미숙함과 무모함을 탓하는 분위기다. 의사들은 대통령 사과와 장·차관 경질을 요구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2024.09.10 17:39
-
광복, 그 이상의 대한민국 해방일지
오늘날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한국 방위산업은 1970년대 전후 심각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그 씨앗이 뿌려졌다. 김일성은 1960년대 ‘쌀밥과 고깃국’을 약속하며 전 인민을 몰아간 천리마 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대남 군사 도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2024.08.26 17:44
-
AI 도입 안한 기업 95%…킬러앱 기다린다
인공지능(AI)의 종착역은 인간 대체다. 변호사 회계사 사무직 같은 화이트칼라뿐만 아니라 제조 현장의 블루칼라까지 대체하는 것이다. 그런 시절이 오면 생산 가능 인구 감소는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천하의 AI산업도 시장 원리의 지배를 받는다. 기술과 성능이...
2024.07.31 17:53
-
전쟁보다 무서운 내전(內戰)의 시대
외적에 맞서는 전쟁보다 내전이 훨씬 비열하고 잔혹한 이유는 규율과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군대를 앞세운 외부 전쟁은 종전과 평화를 중재하는 국제사회라도 있지만 시민들 간 적개심과 증오로 끓어오른 내전은 한쪽이 다른 한쪽을 말살하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군인이 아닌 민간인...
2024.07.15 17:28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