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14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자금 운용 등을 통한 비이자수익이 급증한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대응해 개인사업자 대상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자수익 줄었는데…카카오뱅크 또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3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1112억원) 대비 262억원(23.6%) 증가했다. 2017년 7월 출범한 이후 분기 단위 최대 실적이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비이자수익이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2818억원으로 전년 동기(2120억원) 대비 32.9% 급증했다. 특히 금융자산에 투자해 벌어들인 돈이 많았다. 카카오뱅크가 채권, 수익증권 등을 운용해 얻은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작년 1분기 11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48억원으로 478억원(40.9%)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투자금융자산 손익이 급증할 수 있었던 것은 저원가성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이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60조4050억원으로 처음 6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52조9540억원)와 비교하면 14.1% 증가했다. 특히 대표적 저원가성 예금 상품인 ‘모임 통장’ 잔액이 이 기간 7조3000억원에서 9조6000억원으로 31.5% 불어났다.

카카오뱅크가 수신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금융자산에 투자한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해 대출을 늘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이자수익은 성장세가 꺾였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여신 이자수익은 5027억원으로 전년 동기(5058억원) 대비 0.6% 감소했다.

정의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