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사진)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국내 중소기업에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전초기지로 국내 최초 폴란드 지점인 바르샤바 지점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우크라 재건 강조한 정진완 "물관리 中企 적극 금융지원"
정 행장은 지난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르샤바 지점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할 것”이라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지난 3월 31일 문을 연 우리은행 바르샤바 지점은 국내 은행이 폴란드에 세운 최초의 지점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방위산업, 2차전지 등 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늘어나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드는 국내 중소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2023년 말부터 폴란드 지점 설립을 준비했다. 바르샤바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기업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 현지 법인이 진출해 있다.

정 행장은 특히 우크라이나 물관리 재건 사업에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는 “한국만큼 물관리를 잘하는 나라가 드물어 동남아시아 지역 댐을 대부분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한다”며 “수자원공사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면 중소기업도 수자원공사 발주를 받아 같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행장은 “물산업은 기간산업으로서 제조업과 달리 앞으로 굉장히 오랜 기간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정 행장은 부행장 시절인 지난해 물관리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지원을 골자로 한 수자원공사와의 업무협약을 이끌기도 했다.

정의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