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답게, 구긴 스타일 만회해야" 김형오, 金에 단일화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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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 6일 블로그에 심경글
"김문수답게 당당하고 깨끗하게"
"김문수답게 당당하고 깨끗하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김문수답게 구긴 스타일을 만회하라”며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김문수를 좋아하는 이유’란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김문수만큼 진실되고 용기있고 자기희생적인 정치인은 드물다. 그래서 나는 그를 높이 평가한다”고 치켜세우면서도 “후보 수락 연설문에서 ‘단일화를 곧바로 추진하겠다’는 발표가 있기를 기대했지만 단일화 문제를 놓고 ‘꼿꼿 김문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당장 단일화를 한다면 “밀리는 게 사실”이라고 봤다. 불리한 여건을 만회하려면 선수를 치거나 시간을 끌어야 하는데 중도를 포함한 범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이 거세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어 “유권자와 국민들은 꼿꼿 김문수가 당당하지 못하다고 평가할 것이고, 이런 식으로 설사 단일 후보가 된다 한들 그런 이미지 탈피가 쉽지 않아 막강 이재명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수 후보의 패배가 아니라, 힘들게 지키고 살려온 이 나라와 미래세대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덕수 전 총리보다 단일화를 먼저 제안하고 공격적으로 했어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내놨다. 김 전 의장은 “이번 같은 단기전에선 하루가 보통 정상적 선거 때의 일주-열흘과 맞먹는 귀중한 시간인데 좋은 이미지를 스스로 퇴락시켜 안타깝다”며 “단일화 기구를 만들어 협의를 추진하겠다 했지만 좀 한가하게 들린다. 김문수 스타일이라면 언제까지 단일화하겠다고 했어야 했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보수의 최대 약점은 분열이다. 이 점을 사이비 민주 세력들이 놓칠 리 없고, 바로 지금이 자유민주주의 체제 존속을 둘러싼 최대의 위기”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이재명 후보에게 대선을 헌납하는 결과가 뻔하다”고도 지적했다.
김 후보를 향해 “초심으로 돌아가 우국충정으로 심사숙고하길 바란다”며 단일화를 양보할 것을 당부했다. 또 “김문수답게 당당하고 깨끗하게 화끈하게 하며 구긴 스타일도 만회하고, 설사 이번이 안 되더라도 다음엔 보장된다"며 "김문수는 잘 나갈때 스스로 낮추고 실패했을 때 당당한 길을 걸어왔다. 시간이 없다. 다시한번 김문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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