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어묵 설립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어묵 베이커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합니다."
박용진 삼진식품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경영지표의 긍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초 어묵 베이커리 시장을 연 삼진어묵이 지난해 매출액 1007억원을 기록했다.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서 1953년 설립 후 72년 만이다. 경영 3세 박 대표가 2013년 어묵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할 당시의 매출액이 83억원이었다. 12년간 줄기차게 성장해온 셈이다.
박 대표는 "한 달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인건비는 3000만원에서 15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직원 수와 급여 수준이 동시에 늘었다. 복지 수준도 좋아졌다. 외형 성장 속에서도 영업이익률을 고스란히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어묵 베이커리 사업으로 얻은 가장 큰 가치는 어묵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이다. 지속가능성은 곧 어묵 베이커리 문화의 세계화다. 박 대표는 "아직 어묵 베이커리 문화는 아직 과도기다"라며 "소비자가 어묵에 매기는 가치가 치킨이나 분식만큼 명확해질 때 어묵 베이커리 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생선하면 스시를 떠올리는 것처럼, 갓 튀겨서 따뜻한 상태의 어묵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부산 영도구 삼진어묵 본점에 전시된 최신 어묵 공정. 삼진어묵 제공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에 참가한 것도 어묵의 잠재력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현지에서 외국인에게 어육 도우로 만든 피자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의 어묵 베이커리로 시작해 2017년 해외 시장 진출 경험까지 쌓인 것으로, 외국인에게 생소한 '탱글탱글'한 식감을 그대로 살린 제품으로 세계인의 입맛 공략에 나섰다.
올해는 삼진어묵의 해외 진출 6년차다. 처음 대박을 쳤던 싱가포르 지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문을 닫았지만, 인도네시아와 호주에 새롭게 진출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매장을 열었다. 박 대표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데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식품이 바로 어묵"이라며 "밀가루나 전분에 비해 수산물은 보편적 입맛을 만들어내지 못한 영역이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는 크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