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청년의 조언 "성공 위해 때론 용기있는 포기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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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에세이 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젊은 세대 전해줄 실패담 실어
"맞지 않은 일 얽매이지 말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찾아야"
AI 연구 위해 544억 쾌척
"AI·데이터 바다에 미래 있어"
젊은 세대 전해줄 실패담 실어
"맞지 않은 일 얽매이지 말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찾아야"
AI 연구 위해 544억 쾌척
"AI·데이터 바다에 미래 있어"

올해로 만 90세를 맞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사진)이 16일 출간한 경영 에세이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문학동네)의 서문이다. 김 명예회장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1세대 창업자다. 원양어선 실습 항해사로 시작해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오늘날의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일궜다.
그가 다시 펜을 든 이유는 명료하다. 한국의 청년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꿈을 품고 있거나 그 꿈을 이루고픈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다. 책의 부제는 ‘도전과 모험을 앞둔 당신에게’다. 김 회장은 성공 스토리보다 실패 이야기를 자세히 적었다.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이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실패해도 끝까지 도전하라’가 아니다. “아니다 싶은 것은 미적대지 말고 포기하라”다. “이미 들인 시간과 노력 때문에 붙들고 있다면 돈보다 더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김 회장은 젊은이들이 자신과 맞지 않고 즐겁지도 않은 일에 얽매여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꿈을 꾸고 도전하기 위해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진실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즐거운 일을 찾아서 도전하면 능률이 오르고, 그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그가 인생을 통틀어 깨달은 교훈이다.
인생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게 그리라고 했다. 핵심은 역순으로 계획하는 것이다. 먼 미래부터 구체적으로 상상한 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30년 후, 20년 후, 10년 후, 당장 해야 할 일을 역순으로 짜보라고 조언했다.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김 회장이 최근 도전한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젊은 시절 푸른 바다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낚는다고 생각했다. 다가올 AI 시대에 젊은이들은 데이터의 바다에서 새로운 미래를 찾아야 한다.” 김 회장은 AI 분야 연구개발에 써달라며 544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과학기술원에 기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을 멈추는 것은 숨이 끊어지는 것 같다. 나의 뇌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적었다. 올해로 90세, 그는 여전히 도전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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