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금융위기·팬데믹 극복할 때 주도주 찍어준 '이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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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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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으로 증시가 크게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선 차후 증시가 반등할 때를 대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증시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국면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종목의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2334.23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7일 5.57%나 급락한 뒤 반등도 미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관세 정책이 공개되지 않아 불안감에 주가가 하락한 것까지 따지면, 코스피는 지난달 26일(2643.94) 이후 11.71% 하락했다.

다만 미국 증시에 비하면 선방했다고 볼 만하다. 미국의 대형주를 모아 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발표한 이튿날인 3일(현지시간)부터 2거래일 동안 10.53% 급락했다. 2거래일간의 낙폭이 10.53%보다 컸던 사례는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2020년 3월의 코로나 팬데믹, 2008년 11월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세 번이다.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증시를 패닉에 빠뜨린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국면에서는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업종이 수익률도 높았다고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2009년에 S&P500지수 편입종목들에서 주가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 3개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5.4%, 지수 편입종목 전체의 평균은 -4.2%였다. 수익률 상위 3개 업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58.5%로, S&P500지수의 23.5%보다 35%포인트 높았다.

팬데믹 여파로 3월에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가 빠르게 회복했던 2020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주가수익률 상위 3개 업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0.5%였고, 한해동안 주가는 48.7% 상승했다. S&P500지수 전체 종목은 평균적으로 매출액이 1.9% 감소했고, 지수는 16.3% 오르는 데 그쳤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올해 매출액 증가율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10% 이상이고 △연초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 이상 상향된 종목을 추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촉발한 위기에서 벗어나는 시기에 증시를 주도할 종목을 찾기 위해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올해 매출액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인 종목은 알테오젠이다. 현재 집계된 매출액 컨센서스는 1753억원으로, 작년 대비 70.43% 증가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연초 이후 매출액 컨센서스는 60.97%,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7.37% 상향됐다. 머크가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을 적용시켜 개발 중인 피하주사(SC) 제형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임상 3상 결과가 지난달 발표되면서 허가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와 판매 로열티 수입이 추정치에 포함된 결과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머크가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구두로 발표한 키트루다의 임상 3상 결과 정맥주사(IV) 제형의 키트루다와의 동등성을 입증했다”며 경쟁약물인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SC는 영국에서 출시된지 3개 분기만에 32%의 SC 전환율을 달성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매출액 성장률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19조555억원으로, 작년(11조2401억원)보다 69.53% 증가할 전망이다. LS증권은 올해 매출액 추정치로 컨센서스를 9조원 이상 웃도는 28조8940억원을 제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자체 무장 강화에 나선 유럽 국가들로의 무기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추정치다.

비에이치아이(이하 매출액 증가율 컨센서스 44.27%), SK가스(22.15%), LS일렉트릭(10.99%) 등 에너지 관련 종목들도 올해 위기 탈출 국면에서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꼽혔다.

HD현대마린엔진(34.31%), 동성화인텍(15.58%), 한화오션(12.13%) 등 조선주도 주목할 만하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