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노천탕에서 바라보는 후지산과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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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의 노천탕에서 즐기는 후지산
15년 전쯤 시즈오카현 야이즈시장의 초청을 받고 연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
당시의 기억을 소환하면 온천료칸에 체크인 전 맥주공장에 들러 공장 설명과 맥주를 시음했던 기억이 난다. 료칸 체크인 후 시장 주최만찬에서 한일 양국의 관계자들이 연회를 즐기는 가운데 이곳 온천의 아침 일출을 꼭 봐야 한다는 추천에 우리 일행은 연회가 끝난 뒤 마을로 내려가 가츠오심장구이에 2차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 3차로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동트기 전 노천탕으로 향했다.
멀리 왼쪽에는 후지산이 우뚝 솟아 있고 정면의 태평양 바다에서 일출이 보이는 장관은 이후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었다.

15년 전의 추억이 교차되며 심장이 뛰고 있는 찰나 언덕 아래에서 차가 올라오는 모습을 본 스텝들은 현관으로 뛰어나와 우리를 마중나와 있다.




온천은 오후 3시 체크인을 하고 료칸 종업원들에게 관내 설명을 듣고 온천을 하고 나면 어느새 식사시간이 된다. 운이 좋아 빠른 식사시간을 배정받으면 밤하늘 아래서 노천탕을 한번 더 즐기거나 노래방 또는 탁구를 치는 것이 일본인들의 표준 패턴이다. 즉 오후 3~4시 정도에 체크인을 해야 고액의 료칸을 제대로 즐길 수 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 대부분은 주변 관광을 마치고 저녁 직전 들어와 식사를 마치고 컴컴한 밤에 온천을 하면 주변 경치를 관람할 시간조차 없다. 또한 다음날 아침이 되면 다음 일정을 위해 서둘러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하는 패턴이 많은데 비싼 비용을 지불한 만큼 온천은 가능하면 빨리 체크인 해서 주변 산책도 하고 다음날 아침에도 한번 더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을 추천한다.
▶후지산과 가장 가까운 호수"야마나카호"
다음날 도쿄로 향하는 길에 후지산을 보기로 했다. 후지산을 조망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추천하지 않는 것이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해 후지산을 직접 오르는 것이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후지산은 5합목이라 부르는 5부능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막상 그곳에서는 정상을 보기도 어렵고 주차장과 기념품 상가가 있는 것이 전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날씨도 좋았지만 사람들 북적이지 않는 한적한 장소에서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후지산 전망의 대표 스팟인 가와구치호는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차량 정체로 꼼짝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대중교통으로 오기 힘든 장소며 잘 알려지지도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도쿄까지는 자동차로 약2시간 정도 소요돼 부담 없는 거리다. 도쿄에서 당일치기 코스라면 가와구치호 주변이 워낙 볼거리가 많아 동선을 최소화 하면서 볼거리가 많지만 호젓하게 온천여행을 즐긴다면 시즈오카현 야이즈시의 온천과 야마나카호에서 느긋하게 조망하는 후지산 코스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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