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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1만 명 왔다”...론 뮤익은 어떻게 2030 홀렸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론 뮤익' 전시 흥행

개막 38일 만에 21만 명 다녀가
일 평균 5600명으로 서울관 개관 후 역대 최다

2030 젊은 애호가들이 흥행 견인차 역할
관람객 맞춤 전시 구성 등 호평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론 뮤익' 개인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표작인 '매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MMCA
“이전과 달리 관람객들이 작품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교감하려 해요. 이런 경험이 만족감을 주고, 입소문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홍이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거대한 조각상이 2030 미술 애호가의 심장을 두드렸다.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론 뮤익’전이 누적 관람객 21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한 달 새 하루 평균 56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속도라면 2016년 ‘이중섭, 백 년의 신화’, 2022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넘어 미술관 역대 최고 흥행 전시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20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개막한 ‘론 뮤익’전의 누적 관람객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21만4203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평균 6777명, 주중 평균 5611명으로, 38일간 매일 평균 5600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주요 흥행 전시였던 사물전과 자수전의 일평균 관람객이 1800명 수준인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론 뮤익' 개인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입장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제공=MMCA
국립현대미술관도 내심 놀랍다는 눈치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인 론 뮤익(67)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이란 점에서 개막 전부터 주목받긴 했지만, 지금의 반응은 단순한 ‘해외 작가 소개’ 이상의 현상이란 것.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개막 당일부터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긴 관람 대기 줄이 생기는 등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2030 홀린 시각적 충격

전시 흥행의 견인차는 20~30대 젊은 관람객이다. 전체 관람객 연령 분포도를 보면 20대 45%, 30대 28%로 2030 세대가 73%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에코백, 엽서 등 전시 굿즈와 예상보다 일찍 완판돼 부랴부랴 2차 제작에 나서고, 출품작을 프린트한 티셔츠 3종을 새롭게 걸리는 등 미술관이 전시 공간을 넘어 장터처럼 변한 것도 이런 영향이다.

전통적으로 국공립 미술관엔 대체로 중장년층 관람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를 두고 미술계에 젊은 미술 애호가들의 예술을 소비하는 성향과 론 뮤익의 작품세계, 그리고 이를 반영한 전시 콘셉트가 공명하며 낳은 결과로 분석한다.
<치킨/맨>(2019) / 사진. ⓒ Fondation Cartier ⓒ MMCA ⓒ Ron Mueck / Photographer ⓒ Kiyong Nam
젊은 세대가 가장 먼저 꼽는 전시의 매력은 ‘사진 찍고 싶은 조각’이 곳곳에 있다는 점이다. 뮤익은 피부 주름, 털, 눈빛, 체형까지 재현하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표현이 돋보이는 극사실적 인체 조각을 만든다. 단순한 모사에 그치지 않고 초대형이나 초소형으로 스케일의 조작을 통해 시각적 충격을 주고 현실 감각을 뒤트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자연스럽게 관람객은 이런 인물 조각상 옆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공간 안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증명하는 2030세대의 문화 소비 방식과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인증샷이나 전시 경험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입소문을 낳고 있는 게 론 뮤익 전시의 특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온라인 포털사이트 내에 ‘국립현대미술관’ 검색량이 개막 이전 대비 71% 상승했고, 인스타그램 내 론뮤익 해시태그도 2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입 높이는 전시구성도 호평

독특한 전시 구성도 눈길을 끈다. 론 뮤익의 조각은 즉각적인 인지가 가능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해석하기 쉽지 않다. 그 의미를 소비자에게 위임하는 열린 해석의 예술인 셈인데, 이는 벽면에 흔한 작품 설명글 하나 없는 전시장에서 이런 특징이 더욱 부각된다. 이 전시를 기획한 홍이지 학예사는 “이전의 전시와 달리 관람객들 사이에 많은 대화가 오간다”며 “세심한 작품 순서와 배치, 의도적으로 배제된 벽글 등 전시 구성이 온전한 몰입을 제공하며 전시에 대한 만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침대에서>(2005) / 사진. ⓒ Fondation Cartier ⓒ MMCA ⓒ Ron Mueck / Photographer ⓒ Kiyong Nam
작품 몰입도를 높이는 전시 구성은 미술계의 주요 화두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등 빈 분리파 걸작들을 소개하며 지난해 최고 흥행 전시 중 하나로 꼽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이후 탁월한 전시 구성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당대 빈 예술계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전시 초입부를 빈의 밤거리처럼 꾸미는 등 한국 관객 맞춤형 공간으로 꾸며 호평 받았다.

오는 7월 13일까지 이어지는 론 뮤익 개인전이 폐막까지 50일 이상 남은 만큼 국립현대미술관 역대 최고 흥행 전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동원한 전시는 2016년 덕수궁관에서 열린 이중섭 특별전(25만976명)과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24만8704명)이다. 전시마다 개최 기간이 다르고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관람 인원을 제한했던 터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미술관 사상 역대급 흥행전시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평소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홍이지 학예사가 들려주는 젊은 미술 애호가들을 홀린 론 뮤익 전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문화예술 매거진 ‘아르떼’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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