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가 다시 쏘아올린 '호텔경제론'…국힘 "사이비 먹튀 경제"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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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호텔은 ‘노쇼’로 파산해도 된다는 건가”
이준석 “무서운 곡학아세”
이날 논쟁은 지난 16일 군산 지역 유세에 나선 이 후보가 자신의 대표 공약인 ‘지역 화폐’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호텔경제론을 거론한 게 발단이 됐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동네 경제가 썰렁한 곳에 관광객이 찾아와 예약금 10만원을 호텔 주인에게 보내면 거래가 쫙 이뤄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언급했다가 논란이 된 자신의 호텔경제론을 다시 설파한 것이다. 그는 “이명박이 4대강 한다고 강바닥에 20조원, 40조원 퍼붓는 건 괜찮고 군산에 지역화폐 300억원을 지원하는 건 죽어도 안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호텔경제론은 이 후보가 일정 수준의 공적자금 투입만으로도 내수 경기를 충분히 활성화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와 관련, 과거 이 후보는 “완전한 경기 불황이 온 한 마을 호텔에 여행객이 도착해 10만원을 예약금으로 내면, 호텔 주인이 침대를 수리하기 위해 가구점에 10만원을 지급하고, 가구점 주인은 식육점에 가서 10만원어치 고기를 사가게 된다”며 “그 경우 식육점 주인도 10만원을 지불해 통닭을 주문하고, 통닭 가게 주인은 과거 호텔에 빚진 외상값 10만원을 도로 갚으면서 호텔 주인이 도로 돈을 돌려받게 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여행객이 다시 나타나 호텔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찾아가도 네 곳 가게에 매출이 10만원씩 생긴다”며 “이게 바로 경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시 경제학계에선 이론적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가 현실성 없는 사이비 경제이론을 또 꺼내 들었다”며 즉각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후보가 8년 전 망신을 샀던 사이비 경제이론으로 시장경제에 대해 무지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호텔은 노쇼로 파산해도 된다’는 황당한 발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희숙 당 여의도연구원장도 “돈을 집어넣기만 한다는 게 민주당의 호텔경제론”이라며 “예약을 취소하면 호텔 주인만 죽어나는 무책임한 ‘먹튀경제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과거에 문제 됐던 사건이나 발언을 다시 꺼내 덤벼볼 테면 덤벼보라는 듯 우겨대는 것”이라며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세상은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정상원 기자 top1@wvnryckg.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