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인연 '李의 숨은 참모' 김락중 보좌관 [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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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김 보좌관은 2001년 성남시 지역지인 성남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성남시를 전담하는 언론이 드물던 당시 그는 지역 곳곳을 누비며 취재했다. 성남 분당 파크뷰분양특혜사건 당시 취재기자와 취재원으로 이 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는 당시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였다.
2002년 5월 기자였던 김 보좌관은 백궁정지지구 부당용도변경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재명 변호사와 인터뷰했다. 기자와 취재원 인물이 정치인과 보좌진으로 발전해 20년 이상 관계의 끈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변호사로 명성을 떨쳤다. 이 후보에게 지금까지 ‘꼬리표’가 된 검사 사칭 전과가 이 때 붙게 된다. 당시 한 지상파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PD가 인허가권자인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에게 수사를 담당하던 검사 이름을 대고 통화를 했을 때 옆에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지역 기자 생활을 하던 김 보좌관은 성남시청 비서관으로 합류했다. 공보비서관, 공약담당 비서관 등을 거치며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실무에서 뒷받침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도와 ‘청년배당·무상 산후조리·무상교복 지원’을 실현하는데 앞장섰다. 3대 무상복지로 불리는 이 정책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대표 공약이었다. 성남에서 성공적으로 정책 효과를 거두면서 이 후보는 전국구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김 보좌관은 2018년부터는 경기도지사가된 이 후보와 함께 경기도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지사 선거를 치를 때 정책 공약인 ‘새로운 경기, 이재명의 약속’을 개발을 도민에게 제시한 것도 김 보좌관의 역할이 컸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기본소득 박람회’를 개최했다. 성남에서 시작한 기본소득을 경기도로 뻗어나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실무 최전선에서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이 김 보좌관이다. 그는 2019년 5월 이 후보의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1심 무죄를 선고 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민들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 경기도 행정이 대한민국의 표본이 되는 그날까지 더욱 더 분발할 일만 남았다”고 적었다. 그의 페이스북은 사적인 내용 대신 성남시, 경기도에서의 이 후보 성과를 소개하는 데 대부분 할애했다.
2017년 이 후보가 첫 대선 도전할 때부터 2022년 대선 그리고 2025년 삼수생에 이르기까지 김 보좌관은 근거리에서 묵묵히 정책 설계를 보조했고, 현재 이재명 의원실 선임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락중 보좌관
△1967년 △성일고-건국대 △성남일보 기자 △성남시 공약담당 비서관 △경기도 정책보좌관 △이재명 의원실 선임비서관 △21대 대선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 전략기획팀 선임팀장
최형창 기자 calling@wvnryckg.shop